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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유계영 (지은이)
현대문학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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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67901378
· 쪽수 : 92쪽
· 출판일 : 2022-10-26

책 소개

현대문학의 대표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다섯 번째 시집, 유계영의 『이제는 순수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정판을 출간한다. 리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현실의 문을 두드리는 신작 시 20편과 에세이 1편이 오롯이 담겨 있다.

목차

언제 끝나는 돌림노래인 줄도 모르고
인과
한 점을 지나는 사람
버닝 후프
터틀넥
횡단
환상종
시리즈
영혼성
큐피드
드라마투르그
인그로운
북쪽으로 놓인 침대
접골원
썬 앤 문
조정 시간
불안을 전달하는 몇 가지 방식 중에서
토끼잠을 자는 우리를
헤어지는 기분
잘 도착

에세이 : 공장 지나도 공장

책속에서

불행을 느낄 때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탓하기
다지증의 발가락처럼 달랑거리는
다섯 아닌 여섯, 외롭지 않게

모르는 사람의 기념사진에 찍힌
나를 발견하듯이

오늘날의 태양은 상상의 동물이 되었다

아름다운 건 왜 죄다 남의 살이고 남의 피일까
강물에 돌을 던지고 물의 표정을 살핀다
내가 던진 돌을 잊어버린다
―「언제 끝나는 돌림노래인 줄도 모르고」 부분


신발을 늘리려고 신고 잤다
구겨진 티셔츠는 입고 잤다

풍만한 어둠이 밤새도록 나의 피부를 걸치고 있다
아침이면 알맞았다

덩굴손이 창살을 한 바퀴 더 감았다
―「영혼성」 전문


은총은 어쩜 이리 가벼워
무일푼이 가득한 성금함을 들고

지옥의 안락의자 위에서
잠든 자들이 자신의 따귀를 때리며 깨어나는 곳

앉지 않으면 오후의 뒷다리가 부러질 것처럼
청춘이 물 건너갈 것처럼
빈자리를 벌리며 호들갑 떠는 늙은이와
앉은뱅이 중력과 함께

강을 건넌다 건너갔던 것을 다시 건너간다
―「썬 앤 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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