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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숨은 말 찾기](/img_thumb2/9791168125278.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12527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2-12-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 그림자로 간다 : 숨은 말을 찾으러
말 잘하는 법이 고민인가요?
숨지 않고 말하기
너는 강물처럼 말하는 아이야
말 잘하는 법이 고민인가요?
빨간 매니큐어
서로의 떨림에 접속하기
요즘 애들이 말을 잘 못한다고요?
가르치는 위치 뒤틀기
― 말이 지나간 자리#1 그의 눈을 보고 말했다
당신이 입을 떼는 순간
말하기의 편집자
―말이 지나간 자리#2 함께 우울하고 싶다
말하기를 듣다
대화에도 퇴고가 가능하다면
대화에도 퇴고가 가능하다면
감각이 열리는 시간
차별 앞에서 고개 드는 법
―말이 지나간 자리#3 포기하지 않는 마음
파열음이 만드는 세계
부딪치며 넓어지는 중이에요
가정법의 시간
강단에 설 자격
―말이 지나간 자리#4 사랑 없는 그곳에서 사랑을 말하다
매일 조금씩 뻔뻔해지자
말 잘 듣지 않을 권리
사건과 일상 사이
무해한 말은 가능할까
울음은 가장 적극적인 말
우리 사이에는 필터가 있다
누가 소나를 화나게 했을까
무대 뒤에서 함께 만드는 변화
코로나가 물었다
―말이 지나간 자리#5 다양한 몸을 묻다
엉덩이는 무사한가요?
―말이 지나간 자리#6 이런 나여도괜찮을까요
괜찮은 침묵
무해한 말은 가능할까
만나서 반가웠어요
주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렇게 괴롭다면, 숨고 싶다면, 나는 왜 이 일을 할까? 왜 굳이 드러낼까. 표현할까. 지난 7년간 망설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걸까? 이 질문이 있었기에 드러내는 쪽으로 몸을 기울일 수 있었다. 나에게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으니까. 편견을 먹고 자라는 성장 위주의 언어가 아닌, 편견을 해체하고 세계를 돌보는 언어. 배제가 아닌 연대의 언어. 나를 자유롭게 한 언어. 당신에게도 꼭 닿길 바라는 이야기들. 자유들. 그 이야기를 전할 때만큼은 익숙한 문장을 뒤로하고 용기 낼 수 있었다.
프롤로그 우리는 그림자로 간다 : 숨은 말을 찾으러
내가 일부러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건 아니다. 그저 나에게 화두인 이슈를 포장하지 않고 표현하는 거다. 나누고 싶어서, 나눠야 살 것 같아서. 그저 내 소매 끝에 매달린 먼지를 떼듯, 그것을 입 밖으로 꺼낼 뿐이다. 그럼 다른 누군가 입을 뗀다. 그 사람의 목소리가 또 다른 이야기를 부른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꺼내지 않은 말 속에 숨어 있던 뱉고 싶은 말을 배운다. 꼭 직면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누군가 꺼낸 말들 사이에서 내가 꺼내지 않은 말들을 돌아본다. 그렇게 함께 해방하는 감각을 배운다.
말만으로 모든 것에서 자유롭긴 어렵지만, 꺼내지 않고 시작되는 자유는 없으니까. 내 해방이 당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당신의 해방이 내 해방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운다.
당신이 입을 떼는 그 순간에.
당신이 입을 떼는 순간
글을 쓸 때 ‘쓰다’가 아닌 ‘읽히다’로 동사가 확장되면 읽는 사람을 고려하며 섬세해질 수 있는 것처럼, 두 사람의 존재는 나 중심의 ‘말하기’를 ‘들리기’로 확장하게 해주었다. 마이크는 혼자 잡고 있지만, 내 말이 독백이 아닌 누군가를 향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도록 도와주었다. 그 감각만으로도 나는 조금 더 부지런하고 섬세한 안내자가 될 수 있다. 말이 들리는 여기는 허공이 아닌 곳. 복잡한 역사를 통과한, 어떤 절박함으로 이 자리에 모인, 여러 결을 가진 이들과 대화하고 있다는 감각을 익혔다..
말하기의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