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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핵가족

한요셉 (지은이), 박지선 (옮긴이)
위즈덤하우스
17,5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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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핵가족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외국 역사소설
· ISBN : 9791168126770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23-07-19

책 소개

미국에서 먼저 주목한 작가 한요셉의 첫 장편소설 《핵가족》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랐으며 이번 작품으로 전미도서재단에서 주관하는 ‘35세 이하 가장 주목받는 작가 5인(5 under 35)’에 이름을 올렸다.

목차

핵가족 11
한국 독자 여러분께 407
감사의 말 412

저자소개

한요셉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에서 태어나 하와이에서 자랐다. 마노아의 하와이 대학교에서 영어와 문예창작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잡지 《조이랜드Joyland》의 서부 지부 편집자이다. 첫 장편소설 《핵가족》으로 ‘VCU 캐벌 신인 소설가상’, ‘펜/헤밍웨이상 데뷔작 부문’의 후보에 올랐으며, ‘컨디만 펠로십 소설 부문’ 수상자이자, ‘35세 이하 가장 주목받는 작가 5인(5 under 35)’에 선정되었다. 현재 호놀룰루에 살고 있으며, 더 자세한 정보는 joseph-ha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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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선 (옮긴이)    정보 더보기
동국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번역학과 석사 과정을 마쳤다. 대형 교육기업에서 영어교재 개발, 편집 및 영어교육 연구직으로 근무한 뒤에 출판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출판번역 에이전시 글로하나에서 소설,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서를 번역하며 출판번역가로 활발히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불안의 기원》 《생각 중독》 《내가 빠진 로맨스》 《핵가족》 《우리가 끝이야》 《작은 아씨들》 《마지막 패리시 부인》 등 4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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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태우는 도라전망대의 단에 올라가 죽 늘어선 쌍안경 뒤에 섰다. 그에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오래전에 죽었으니까. 이제 윤곽만 남아 몸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 라 혼이 시들어가듯이 몸도 사라져버렸다. 살아 있는 친척을 찾을 때까지 이 정도로밖에 존재할 수 없었다. 태우 바로 아래에 서서 그의 다리 사이에 놓인 쌍안경을 보던 백인 관광객이 북한의 선전 마을을 발견하고 탄성을 지른다. 태우는 관광객의 머리에 발을 휘두른다. 그는 DMZ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싫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와 북한과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천박한 스릴을 느끼는 사람들이 싫다.


산 자들이 노랑, 빨강, 분홍 리본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서 임진각의 울타리에 추억을 묶으면, 그 리본이 커튼 같은 벽을 만든다. 그리고 그 커튼 같은 리본 벽은 언젠가 활짝 열릴 것이다. 리본은 죽은 자들에게 희망을, 마침내 평화가 펼쳐지고 구름처럼 드리워진 철조망이 갈라지는 것을 보게 되리라는 희망을 주었다. 지금 리본이 할 수 있는 일은 벽을 찔러 구멍을 내는 정도였고, 산 자들이 일그러진 얼굴로 철책을 부여잡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은 죽은 자들에게 벽에 한계가 있다고 믿는 바보 왕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저건 내 아들이 아니야. 아빠는 어느 날 저녁에 그랬듯이 사실을 부정했다. 그날 그는 어릴 적 친구와 함께 있는 제이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텔레비전 화면이 파랗게 될 때까지 밤새도록 기다렸지만 제이컵은 집에 오지 않았다.
아빠는 어머니가 이럴 때 하라고 가르쳐준 대로 두 손을 모으고 기도했다. 하나님, 제발 저 사람은 제 아들이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그레이스는 호흡을 가다듬고 일어났다. 잠시 후 그녀는 닭날개구이를 포장해 와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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