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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127456
· 쪽수 : 12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127456
· 쪽수 : 120쪽
책 소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가려진 이야기, 가로막힌 이야기를 성실하게 듣고 써온 작가 전혜진의 신작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이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무한한 사랑의 상징, 가족을 다시 묻는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울 밖, 수도권 변두리, 광역버스 종점에 작으나마 집을 살 마음을 먹은 것은 월급쟁이 생활 15년째였던 3년 전의 일이었다. 그전까지는 계속, 전세를 얻을 돈이 있어도 월세만 고집했다. 뿌리를 박는 것이 무서웠다. 어느 날 갑자기 집 대문 앞에, 그 골목길에, 독을 품은 뱀처럼 도사리고 있을 것 같아서. 언제나 그랬듯이 갑자기 나타나 혈육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빼앗아 갈 것 같아서.
‘……죽었으니 다행이지.’
503호 여자들이라면 몇 번 본 적이 있다. 키가 작고 야무진 인상인데 무슨 미술 작업이라도 하는지, 페인트나 물감 같은 게 묻은 옷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다니는 사람과, 키가 크고 얌전한 성격인데 스타일이 좋아서 뭘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옆집이고 단지가 작고 오래된 곳이다 보니, 분리수거를 하거나 여름밤에 편의점에라도 다녀오는 길이면 으레 마주치곤 했다. 두 사람은 종종 함께 다녔는데, 사이가 좋으면서도 밥 먹듯이 티격태격하는 자매들처럼 보이기도 했다.
자매는 아니지만, 가족이긴 했던 모양이구나.
“안에서…… 무슨 소리가 났어요.”
그 순간, 안에서 신음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여자다. 어제 이 집 문짝을 때려 부술 기세로 걷어차던 그 아주머니. 온 복도에 쩌렁쩌렁 울려 퍼지도록 욕설과 저주의 말을 쏟아내던 그 목소리였다. 소름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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