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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9116822461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25-09-15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만약 여러분이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어른들은 근본적인 질문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결코 이렇게 묻는 법이 없다. “그 아이의 목소리는 어떠니? 어떤 게임을 좋아해? 나비를 수집하니?” 대신 이런 걸 묻는다. “몇 살이니? 형제는 몇 명이고? 몸무게는 얼마나 나가니? 아버지는 얼마를 버신다던?” 그제야 어른들은 그 친구를 안다고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이 어른들에게 “아름다운 핑크빛 벽돌로 지은 집을 봤어요. 창가에는 제라늄이 피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앉아 있고…”라고 말한다고 하자. 어른들은 그런 집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없다. 대신 이렇게 말해야 한다. “10만 프랑짜리 집을 봤어요 .” 그러면 어른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 “정말 예뻤겠구나!”
“잘 있어.” 어린 왕자가 꽃에게 말했다.
하지만 꽃은 대답하지 않았다.
“잘 있어.” 어린 왕자가 다시 인사했다.
꽃은 기침을 했다. 하지만 감기 때문이 아니었다.
“내가 어리석었어.” 꽃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용서해줘. 부디 행복하길 바랄게.”
어린 왕자는 꽃에게 비난과 질책을 받지 않자 내심 놀랐다. 그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유리 덮개를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이 잔잔한 다정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 나는 너를 사랑해.” 꽃이 말했다. “네가 그걸 몰랐던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너도 나처럼 어리석었어. 부디 행복하길 바랄게….”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내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저 밀밭을 봐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으니, 그건 슬픈 일이지! 하지만 네 머리카락은 금빛이잖아. 네가 나를 길들이면 참 근사할 거야. 황금빛 밀밭을 보면 나는 너를 떠올릴 테니까. 그리고 나는 밀밭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마저 사랑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