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68343849
· 쪽수 : 436쪽
· 출판일 : 2026-04-28
책 소개
목차
비밀의 책
작가의 말
참고 자료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소문이 돌고 있어. 이런 시기에 위험할 수 있는 소문. 역병이 지나갔음에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은 수의 남자들이 계속 죽어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네.”
스테파노는 팔의 솜털이 쭈뼛 서는 기분을 느낀다. “소문의 근거는 있습니까?”
“음, 일을 맡게 된다면, 바로 그 점을 자네가 알아봐주어야 해. 시장통에서 부녀자들이 떠들어대는 근거 없는 뜬소문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진짜 근거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바란초네는 고개를 끄덕인다. “느릅나무집 염색장이, 죽은 뒤에도 기이하게 시체가 보존된다는 소문이 내 귀에 들어온 건 이자가 처음이 아니야.”
“또 누가…….”
총독은 스테파노의 말을 자른다. “이름이나 구체적인 정보는 없고 그저 소문일 뿐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면, 조사하는 것이 자네 임무일세.”
“로마는 다시 부흥하고 있네. 역병을 힘겹게 극복하고 가톨릭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중이지. 교황께서 로마가 새로운 질서의 본보기를 보이기를 바라고 계시는 판국에 이런 소문은 마땅치 않아.”
“교황께서도 이런 상황을 모두 알고 계십니까?”
“당연하지. 교황께서 명한 일이야. 이건 교황청 차원에서 진행되는 성스러운 임무일세. 자네는 교황을 대리하는 조사관 자격으로 활동하게 될 거야.”
스테파노는 침을 삼킨다. 로마의 중심이자 가톨릭 세계 전체를 다스리는 영적 지도자인 알렉산데르 7세께서 명한 일이라니.
“그렇다면 기꺼이 제가 맡겠습니다. 이 임무를 제게 맡겨주신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바란초네는 와인을 다시 한 모금 마시며 미소 짓는다. “좋아. 하지만, 굳이 당부할 필요도 없는 일이네만, 극도로 신중히 행동하게, 극비리에 일을 진행해주길 바라네.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곤란하지 않겠나. 이 도시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고통을 딛고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어. 혹시라도 새로운 역병이 돈다는 소문이 퍼지면 분위기는 흉흉해질 걸세. 조사는 반드시 민중의 눈을 피해 진행되어야 하네. 최측근 말고는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말도록.”
그러니 가족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고, 법에 호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안나는 경찰과 법정이 자신을 돕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남편이 하는 짓은 대부분 법적으로 정당하며, 정당하지 않은 일들? 그런 것들은 안나가 입에도 담을 수 없다. 주님 앞에서조차.
로마에서는 어떤 경우 남편은 아내를 죽여도 된다. 순간적인 격정에서 비롯된 행위라면 죄가 되지 않는다. 여자의 생명에는 그 정도의 가치밖에 없다. 아니, 법은 그녀를 돕지 않을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혼인 무효 청구를 할 수 있지만, 변호사를 고용할 돈도 없을뿐더러 그럴 돈이 있다 해도 서류가 도착하자마자 필리프는 그녀를 죽일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누가? 어떻게 빠져나갈 길을 찾을 수 있을까?
문틈으로 불빛이 보인다. 나무가 주저앉는다. 이제 곧 그가 들어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