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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 하송떡

울 엄니 하송떡

박형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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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 하송떡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울 엄니 하송떡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364998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2-09-30

책 소개

노년에 접어들어 쉼 없이 자판을 두드리며 갈고닦은 끝에 탄생한 박형선 저자의 두 번째 작품. 총 열두 장으로 구성된 책으로 저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지난 삶을 돌아보며 쓴 글이다.

목차

프롤로그

마이카 시대가 온다
산, 그 유혹에 빠지다
홀로 선다는 것
술에 얽힌 흐릿한 잔상들
울 엄니 하송떡
승진의 기쁨 뒤엔 책임이라는 굴레
상과 벌
특별교육이 남긴 흔적
일기를 쓰다
삼백만 원의 허상에 홀리다
내 손에 차표 한 장
아버님! 간증하시죠?

에필로그

저자소개

박형선 (지은이)    정보 더보기
빈농의 맏이로 태어나 줄곧 부모의 슬하에서 자라며 초 ·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가족의 밥상머리를 떠나 홀로서기에 들어갔다. 광주로 유학(遊學)을 떠나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군 복무까지 마쳤다. 이어 국내 대기업에 입사해서 무려 삼십여 년을 근무하고 정년퇴직했다. 대기업에서 일할 때는 오로지 회사가 전부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정년퇴직을 하고나니 내 삶이 삭막하기 이를 데 없는 광야로 내몰린 듯했다. 이것이 꿈과 희망이 사라진 은퇴자의 길인가 싶었다. 그렇게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년 목표를 세우고, 십 년 후의 모습을 내가 원하는 대로 설계했다. 그 중심에는 신앙생활이 있었다. 그리고 책을 출간하려는 목표 아래 책 읽기, 일기 쓰기, 전문 분야 공부 등을 통해서 기틀을 다졌다. 그래서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수학했다. 글쓰기 강좌도 한 차례 수강하면서 꿈을 키웠다.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 지 십여 개월 만에 드디어 내가 꿈꾸었던 첫 작품을 냈다. 2020년 초에 출간한 『철들고 나니 황혼이더라』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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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느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끝장을 보고 마는 성격의 소유자인 것만은 틀림없다. 삼십여 년의 세월을 오로지 포철의 핵심 설비인 열연공장 설비관리 업무의 소임을 다하고 정년퇴직한 것이 단적인 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미치지 않고서는 감히 감당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내가 버틸 수 있는 힘이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그 밖에도 십여 년의 세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신실한 신앙생활이 그렇고, 책을 읽고 글 쓰기 위한 준비 과정이 그렇고,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쓰고 있는 일기가 그렇다. 또한 팔 년 남짓한 재취업이 그랬고, 늦깎이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졸업이 그랬고, 취미 삼아 친 테니스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다 열거할 수 없는 일이 무수하게 많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산에 오르는 등반가의 기질로 옮겨 갔다.
내가 산에 매료되어 꿈속을 헤매듯이 걷고 걸었던 세월 또한 십여 년이 훌쩍 넘었다. 사십 대 중반에 이를 즈음에 산에 심취한 나는 나이에 괘념치 않고, 오직 산에 오르는 취미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누워 있으면 눈앞에 산이 아른거리고,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하듯 했다. 내일 산에 갈 약속이 있으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산 아래에서 정상을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렐 정도였다. 언제든 온전히 산속에 머물며 몸에 찌든 독소를 다 쏟아내고 홀가분한 심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한번 산에 올라가고 나면 자연의 유혹에 매몰되어 다시 내려가기가 싫을 정도였다.


그리고 초소가 먼 곳부터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가는 곳마다 지적할 만한 사항이 없어서 몇 마디 격려의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 그런데 초소 가운데 중간쯤이나 될까 하는 곳으로 다가가는데, 경계근무자가 보이지 않았다. 더 가까이 다가갔더니 경계근무자가 풀밭 위에 큰 대자로 누워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고 있었다. 그때가 해 질 무렵인데,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꼴이 마치 저녁노을에 물들은 듯했다. 그 순간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더욱 기가 찬 건 소총이 주인을 잃고 아무렇게나 나뒹굴어진 채 무방비 상태로 놓여 있었다. 소총이라도 끌어안고 있었으면 그나마 참을 수 있었을 텐데 그 기막힌 꼴을 본 순간 화가 폭발했다. 소총은 군인의 생명과도 같은 존재여서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 몸의 한 지체같이 취급하는 것이 당연한 경계근무자의 책무인 것이다. 그런데 소총을 내팽개치고, 술에 취해 곯아떨어졌으니 어느 누군들 용서할 수 있었겠는가? 연대나 사단 당직순찰 눈에 띄었다면 본인은 자대 영창을 면할 수 없을뿐더러 소속 부대는 그에 상응하는 곤욕을 치렀을 게 불을 보듯 뻔한 섬뜩한 순간이었다.
나는 술에 취해 자고 있는 경계근무자를 일으켜 세워 놓고, 따귀를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이어서 이단 옆차기 한 방으로 땅바닥에 거꾸러뜨렸다. 그 경계근무자는 술에 취한 채 꿈속을 헤매다 엉겁결에 일어나는 바람에,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나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어머니는 막무가내였다. 당신이나 아버지보다는 자식을 지극정성으로 챙기는 어머니였다. 그럴 때면 나는 무안한 나머지 어머니께 간청을 해봤지만 듣는 둥 마는 둥 당신 하고 싶은 대로 꺼내 주었다. 그런 어머니는 “우리는 먹고 싶으면 사다 먹으면 되제. 우리 걱정하지 말고, 좋게 말할 때 가져가거라. 잉.”이라고 하면서 윽박지르다시피 했다. 하는 수 없이 주는 대로 차에 실긴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이 편할 리가 없었다.
그런 어머니의 무한정한 헌신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우리는 무언가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슬그머니 용돈을 내민다거나 과일 또는 육류 등을 사서 드렸다. 그러나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그러고 나면 은근히 치민 울분의 화살이 어머니를 향할 때도 있었다. 우리가 드리는 것은 일체 사양하면서도 당신은 자식한테 간까지라도 꺼내 줄 것처럼 퍼주니 참으로 주체하기가 버거웠다. 그런 사연 때문에 이제껏 어머니한테 옷 한 벌, 신발 한 켤레를 사 드리지 못했다. 자식한테 받은 것은 무엇이든 당신 마음에 내키지 않다는 듯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을뿐더러 다시 가져가라며 역정을 내곤 하는데, 나는 도무지 어머니의 그 깊은 뜻을 헤아릴 수 없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되신 어머니를 보살펴드리기 위해 나름 애를 써 봤지만 그때마다 외려 핀잔을 들었다. 행여나 자식한테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보인 반응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서운한 건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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