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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기타국가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68479883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4-11-27
책 소개
책속에서
“이게 뭔지 아시나요?”
그녀가 사진을 가리키며 물었다.
빈센트의 입으로 향하던 포크가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멈췄다.
“칼 꽂기 마술 상자네요. 검 상자라고도 부르죠. 그런데 이게…… 어떻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말을 마친 그가 햄버거 조각을 입에 넣었다.
“이해가 안 가는 건 저도 마찬가지예요. 아니, 이해할 수 없는 가해자가 있다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 그래도 빈센트 씨가 가진 특별한 능력을 감안할 때, 빈센트 씨는 아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도움을 청하러 여기에 온 거예요. 사실 이 상자는 텅 빈 채로 발견되지 않았어요. 상자 안에 여자 하나가 이 칼들에 찔려 사망해 있었죠. 여자를 칼날에서 풀어 주는 데 꽤 시간이 걸렸고요.”
“그래서 난 빈센트 씨 말이 더 맞는 것 같은데. 안 그래? 가해자는 이 범죄의 모든 부분을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했어. 굳이 마술에 쓰이는 마술 상자를 똑같이 제작해서, 의도적으로 마술 트릭을 연출하기까지 했다고. 그만큼 시간을 들여 철저하게 계획하고 신중하게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는 거야. 그런 사람이 ‘살인의 순간에 사로잡혀서 피해자 몸에 이런저런 상처를 냈다’는 게 말이 돼?”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는 건가요? 마술에 지나치게 심취한 나머지 실제로 사람을 죽이게 된 사람이요? 그게 우리가 찾는 사람에 대한 당신의 전문적 견해인가요? 권력에 굶주려, 신 행세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요?”
“아뇨. 전혀 아니에요. 우리가 찾은 두 명의 피해자는 실패한 일루전의 결과물이 아니에요. 두 사건 모두 ‘부활’이라는 일루전의 마지막 단계가 고의로 생략되어 있죠. 우리가 찾는 범인은 완전히 미친 사람이자 동시에 멀쩡하기도 한 사람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