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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시간 1

신의 시간 1

(칸의 노래)

박제현 (지은이)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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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시간 1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신의 시간 1 (칸의 노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68550759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22-11-20

책 소개

박제현 장편소설. 2028년, 상상하는 자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다. 현실에 도전하는 칸과 영부인이 되려는 여인들. 신에 도전하는 Q와 그를 쫓는 자. 시공에 도전하는 웅과 아들의 여자. 그리고 난마처럼 얽힌 권력과 여자들… 2028년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가 요동친다.

목차

작가의 말 │ 4

별똥별 │ 9
연꽃과 나비의 꿈 │ 25
동방비기 │ 83
대통령의 여인들 │ 100
퍼스트레이디 아카데미 │ 135
미사리와 두물머리 │ 165
동방 삼용이 나르샤 │ 199
여자 연예인 │ 227
하렘의 여인 │ 258
뮤의 역습 │ 287
스캔들 │ 322
모아이 석상의 꿈 │ 361
마나도의 밤 │ 381

저자소개

박제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양양 설악산 기슭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에 태어났다. 열 살 먹던 해 여름, 속초에서 화물선을 타고 부산으로 이사했다. 대학에서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88올림픽이 열리던 그해 겨울 부산일보에 들어갔다. 한때는 훌쩍 히말라야로 떠나기도 했다. 심연의 마리아나 해구를 볼 수는 없지만, 최고봉 초모랑마(에베레스트)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작가는 그곳에서 초모랑마보다 더 숭고한 마력을 보았다. 그것은 ‘행복’이었다. 그 행복을 담아 다음 해 『히말라야가 내민 손』을 출간했다. 이제야 인생의 봄을 만났다. 33년 3개월 만에 부산일보를 떠나면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작가는 집필을 시작하며 찬란하고도 고독한 봄날을 즐기는 중이다. 창작의 봄날은 인생이 서서히 익어 갈 때쯤 찾아왔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기에 좋은 계절을 만난 것이다. ‘인생의 화려한 봄날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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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별똥별

2028년 10월 16일 월요일. 경복궁 근정전 앞. 드라마 촬영 세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미술팀 목수와 무대장치 전문가들이 뚱땅거렸다. 무대가 만들어지자 장식 전문가들이 화려하게 치장하기 시작했다. 작업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관리사무소에서는 근정문부터 출입을 통제했다. 문 앞에 안내문이 붙었다.
‘신작 드라마 <할바마마 영조대왕> 촬영으로 2028년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근정전에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제작진 일동-’
야간 관람객들은 안내문 앞을 기웃거렸다. 드라마 세트가 궁금했다. 높다란 담장과 육중한 근정문에 가려진 곳. 관음증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안을 들여다보려 문 틈새로 파고드는 관람객의 눈과 틈을 허용하지 않는 보안 요원 사이의 긴장감이 흐른다.
“드라마 방영하면 보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검정 슈트 차림의 보안 요원이 기웃거리는 관광객들을 돌려세웠다.
“아저씨! 드라마 주인공이 누군데요? 어느 방송, 첫 방이 언제지요? 우리처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미모의 여인네들은 보조출연자로 안 써줍니까?”
한복차림 관람객 아가씨 여럿이서 웃으며 치근거렸다.
“그건 저도 모릅니다. 궁금하시면 모바일 조회해 보세요.”
보안 요원은 반복되는 질문이 귀찮다는 듯 얼버무렸다.
“야는 갱상도 대사도 잘하거든 예. 갱상도 무수리 하면 딱 아입니꺼? ‘마마 물이 마이 차갑지 예? 물 데파 드릴까 예?’ 이라믄 드라마가 맛이 팍팍 사는 긴데.”
“가시나야! 그래도 무수리가 뭐꼬! 이왕이면 황후마마를 해야지.”
“화… 황후? 조선의 왕은 눈도 없다 카드나? 아이고~”
“그건 그렇고. ‘별 볼 일 있는 밤’ 행사 한다꼬 왔는데 별 볼 일 없다 아이가 그자? 이래 한복 곱게 차리 입고 왔는데, 머시라 카더라 금의환향도 아니고 말이다.”
“가시나 그래도 공부 쪼매 했다고 꼭 절반은 잘 마차요. 금의환향이 아니고 금의야행이다. 밤중에 비지도 않는 컴컴한 길바닥에 명품입고 싸돌아다닌다는 거 아이가? 알것나?”
경복궁 근정전에는 폐장 후에도 소품과 장비들이 밤늦게까지 들락거렸다. 드론은 여전히 반딧불이처럼 불빛을 깜빡이며 밤하늘을 비행한다. 그 드론 뒤로 별똥별 하나가 제 몸을 태우며 어둠을 가로지른다.

*

남자는 기지개를 켰다. 목덜미 근육이 뻑뻑했다. 몸살이 올 때와 비슷한 증상이 느껴졌다. 서랍에 남겨 뒀던 아스피린을 찾았다. 어렵사리 아스피린을 찾고 나니 물컵이 없었다. 비서가 없으면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한참을 뒤적이다 물컵 대신 막사발 찻잔을 찾아내어 물과 함께 한 알을 꿀꺽 삼켰다.
창가로 다가가서 창을 열었다. 별똥별 하나가 캔버스에 빠르게 붓질하듯 밤하늘을 ‘휙’ 가로질렀다.
“잠이 오지 않으십니까?”
고달후 비서실장이었다.
“고 실장님 어서 오세요. 마침 계시길레 오시라 했습니다. 잠이 안 오는 것도 사실이긴 하고, 마침 별똥별이 떨어져서… 아니 가로질러서 그 궤적을 보는 중입니다.”
몸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어디가 편치 않으신 겁니까?”
“아뇨, 그건 아니고… 내일이 그믐이라서 그런지 유난히도 별똥별이 선명하네요. 우리는 왜 별똥별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을까요? 내가 보기에는 하늘을 가로질러 또 다른 우주 공간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남자는 머뭇거리다 대뜸 별똥별 이야기로 얼버무렸다.
“별똥별이 마음에 쓰이신 거라면, 하늘로 불꽃 로켓이라도 한 방 놔드릴까요?”
고 실장이 웃으며 말했다.
“실장님도, 그러려면 매일 밤 수십 발씩 로켓을 쏴야 합니다. 야당에선 국가 재산을 허공에 날려버린다고, 로켓 대신 나를 대기권 밖으로 날려 보내려 달려들 겁니다.”
남자는 허브차를 직접 탄다. 고달후는 머쓱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만 있으라 한다. 남자는 집무실에 오는 이에게 직접 차를 타곤 했다. ‘휘~익’ 포트에서 휘파람 소리가 났다. 물이 끓기 시작했다. 남자의 차 한 잔은 따듯함 반, 부담 반으로 채워졌다.
“마셔보세요. 늘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때그때 다릅니다. 맛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고달후는 한 모금 마시고는 표정이 이내 좋아졌다.
“실장님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조정할 것도 있고요.”
“말씀하지요.”
“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대통령실을 잘 지켜주세요.”
새삼스러웠다. 고달후는 남자의 표정을 봤다. 여전히 불편해 보인다.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따로 하실 말씀이?”
불편해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자꾸 눈에 밟힌다.
“용산을 떠나려니 뭔가 느낌이 편치 않아요. 알 수 없는 묵직한 흥분이 느껴집니다. 기분 탓이겠지만 아주 긴 미지의 여행을 마주한 어린아이 같은 기분입니다. 잔뜩 흥분되면서도 무언가 깨질 것 같은 분위기 말입니다. 소풍 전날 밤하늘을 살폈던 것처럼 자꾸 밤하늘을 보게 되네요.”
“혹시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아뇨. 어차피 순방에서 돌아오면 제가 정리해야 할 일입니다. 아무쪼록 자리를 비우는 동안 좀 더 꼼꼼하게 신경을 써주세요. 국정원장께도 일러놨으니 두 분이 소통을 잘하여야 할 겁니다. 차 식겠습니다.”
비서실장은 수첩을 꺼내 적는다. 앞서 적은 글들이 빼곡했다. 순방일 10월 17일~24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세계미래지도자상 수상)… 정리할 일, 사안 논의=국정원장… 고달후는 ‘정리’와 ‘국정원장’ 메모 글 위에 동그라미를 거푸 쳤다.
“조정하실 거라는 건 어떻게?…”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가족에게 시간을 조금 더 할애해야 할 것 같아서요. 1시간 반 정도면 좋을 것 같네요. 서로 불편하지 않게 스페인 대사관에도 통보해주시지요.”
메모는 이어졌다. 가족과 시간, 출발시각 조정…
“그럼 좋은 밤 되십시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나가려던 고달후에게 지시를 하나 덧붙였다.
“아! 실장님. 제가 돌아올 때까지 집무실은 청소하지 말고 폐쇄해 두시면 됩니다.”
“예!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달후가 나가자, 남자는 리모컨으로 집무실 조명을 껐다.
‘틱’
눈결 어둠이 켜졌다.
도시의 불빛이 서서히 밀려든다. 집무실은 어둠 반 불빛 반으로 채워졌다. 창가에 섰다. 그믐을 하루 앞둔 어두운 밤하늘의 별빛이 선명하다. 어둠이 짙어지면 별은 빛난다. 멀리 L빌딩이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우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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