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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8552067
· 쪽수 : 192쪽
목차
넋두리 4
머나먼 길 10
여행이 그리운 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11
우리는 늘 무엇인가를 선택한다 13
늙지 말고 멋진 노인이 되려면 16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세 가지 19
행복 추구 23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25
가로등을 꺼야 밝은 별빛이 보인다 28
져주는 사람이 최후의 승자다 32
이별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살자 36
나이 많이 먹은 게 죄(罪)다 40
내 마음속에 무엇을 새길까 44
만남의 지속과 새로운 결별이 이 십이월에 있다 49
세월아, 너만 가렴, 난 좀 더 쉬었다 가련다 53
네 탓이오? 아니, 내 탓이오! 그리고 덕분이오 56
당당하게 ‘자람’을 지속하는 ‘나이 듦’을 통하여 백세시대를 맞이하자 61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을 찾는 한 해를 맞이하자 65
내가 살아보니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 68
깊은 강–아름다운 이별 73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77
무욕의 행복 81
가을 나들이 84
고난의 축복 87
길들여진 습관, 바뀌어야 성공할 수 있다 89
합심 92
사랑의 힘 95
여백 속에 예술 97
아내라는 이름의 여자(女子) 99
남편이라는 이름의 남자(男子) 102
지혜로운 삶을 사는 인생 105
사랑의 본질 108
아름다운 상처 111
불효자는 웁니다 114
지금도 늦지 않은 작은 사랑 118
행복의 비결은 웃고 사는 거 121
행복의 잣대 125
고향의 달 129
사랑의 나무를 심자 132
세월이 준 나이를 내세우면 꼰대, 세상이 주는 나이를 내세우면 경륜 135
“당신들은 모르오.” 140
존재의 가치 142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 146
성공된 삶이란 149
생각의 차이 151
뒤집혀져 새로운 하늘을 보자 155
**콩트 — 달 그림자
아름다운 이별 162
어느 교수(敎授)의 죽음 164
그럼 나는 뭐야 168
여보야, 미안해 173
늙은 견공(犬貢)의 독백 177
첫날 밤에, 첫날 밤에 181
청춘아, 내 청춘아! 185
통곡하는 마리아 여(女) 189
꼭꼭 눌러 줄게 193
어느 노(老) 교수의 소망(素望) 195
여보야, 나 아직도 예뻐? 199
금석 호일 가내 만 만세(今夕 好日 家內 萬 萬歲) 202
21번째 맞선 206
타화상(他畫像) 210
저자소개
책속에서
**늙지 말고 멋진 노인이 되려면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더 많아졌다. 나이가 들면, 삶의 경륜으로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더 많아졌다. 20여 년 삶의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80여 년의 삶을 이해하기를 바라는가. 오히려 더 많은 경험을 한 어른들이 이해를 해야 한다. 세월이 이렇게 소리 없이 필자를 휘감아 가며 끊임없이 변화시키고 있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편해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많이 공부해야 하고,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더욱더 애써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보다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 더욱더 엄격해져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귀찮아도 많이 걷고, 음식도 챙겨서 먹고 마셔야 하고 몸도 마음도 늘 닦아, 깨끗하고, 게으르지 않아야 한다.
노년의 삶을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 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 줄 수 없다. 외로움은 노인에게는 공통의 운명이자 최대의 고통일 것이다. 매일 함께 놀아 주거나 말동무 해줄 사람을 늘 곁에 둘 수는 없다. 나름 목표를 설정해서 노후에 즐거움을 주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아무도 없어도 어느 날 낯선 동네를 혼자서 산책할 수 있는 고독에 강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나이가 들면 친구도 한 사람 한 사람 떠나간다. 결국은 자신도 떠난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죽는 것은 단 한 번뿐이다. 노인에 있어서 정말로 상대가 되어 줄 수 있는 상대는 노인뿐이다. 깨끗하고 점잖고 재미있는 노인으로 남길 바라며 살자.
**새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행복을 찾는 한 해를 맞이하자
열두 달 가운데 맨 끝 달인 12월의 마지막 달력을 떼면서 한 해가 지나감이 이렇게 빠른가 싶다. 그러면서도 한 해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입과 코를 가린 채 본의 아닌 영어(囹圄)의 삶을 살다 보니 삶의 의미마저도 잊은 채, 어수선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이맘때면 누구나 한결같이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새해의 미래를 설계하는 꿈에 들떠있다. 해가 바뀌었다고 모두들 들뜬 마음이지만, 일출과 일몰의 장엄한 광경은 어제나 오늘이나 똑같다. 변한 건 하나도 없다. 단지 시간만이 흘러갔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그 누구에게도 결코 똑같지 않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공평하게, 한 번은 태어나고, 또 한 번은 죽게 되는 궤도에 오르게 된다.
한 해를 떠나보내면서 스스로 선택에 대한 후회나 미련 때문에 힘들어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 인생이 지금처럼 이렇진 않았을 텐데, 더 나아질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을 갖게 된다.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다 보면 그런 막연한 미련으로 힘들어 할 수도 있다. 늘 오늘부터라는 도전 정신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머뭇거리다가는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도 않지만 잡을 수도 없다.
침울하고 막막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환경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거창하게 계획을 세우지 말고, 너무 무겁게 살지 말자. 그래서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 말고, 매 순간 삶의 기쁨을 음미하면서 살아봄이 어떠하겠는가. 그래서 신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모두는 그런 넉넉한 마음으로 어느 해보다도 더 사람을 그리워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