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사회의 철학

한국어판 서문

머리말

정보사회의 전회 | 정보사회에서 가치의 문제 | 미디어 사관 | ‘방-송’ vs 네트워크 | ‘당사자/보편자’ 구조와 우리 | 이 책의 구성

1장 아마존 물류혁명과 물류의 종언
문제로서의 아마존
1 아마존의 지향
아마존 효과의 근본적 위상 | 물건의 정보와 ‘실질’의 괴리 | 고객제일의 근본적 사고: 물류의 매체화 | 유통과 소통

2 유통의 사회철학
매체와 유통 | 사물의 수평적 이동에서 매체를 통한 수직적 구성의 운동으로 | 기호의 경제학비판 | 이동과 장소의 수축 | 정보의 한계

2장 유행의 종언과 기호의 변용
유행의 종언?
1 유행의 역사적 전개 과정
유행의 탄생: 17세기의 궁정과 취미 | 18세기의 유행: 취미와 천재 | 19세기의 유행: 취미와의 결별과 자본주의의 조직화 | 짐멜의 유행론: 우월과 귀속의 변증법

2 유행에서 기호로
20세기의 유행(1): 기호의 권력 | 20세기의 유행(2): 기호의 자율과 현실에 대한 우위 | 문화기호론과 그 한계 | 기호와 대중매체

3 유행과 기호의 변용
기호와 가치 | 엔터테인먼트에서 유희로 | 유희로서의 유행 | 형상성에서 질료성으로 | 이모티콘과 정동情動의 공동체 | 정보사회에서 가치의 문제

3장 비트코인의 사회철학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
1 사물과 기호
예비적 고찰: 문제의 소재 | 화폐의 물질성과 사물성 | 전자화폐와 비트코인 | 비트코인의 두 층위: 사물과 가치 | 사물로서의 비트코인 | 암호기술과 디지털화폐 | 경제체제의 환경으로서의 암호 공간

2 비트코인의 가치 구성
척도와 노동 | 교환과 신뢰 | 신용과 신뢰 | 신뢰의 변환 | 화폐와 신뢰 | 체계신뢰에서 익명신뢰로 | 신뢰 기계로서의 블록체인 | 신용과 계층성

3 사회 vs 국가
비트코인과 세계사회 | 실명경제 vs 익명경제: 가로막아선 국가

4장 정보사회의 마음
소통장애란 무엇이 아닌가
1 히키코모리에서 소통장애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빗댄 것 | 은신처로서의 사회의 외부와 그 역사적 변환

2 외부의 소실과 상호행위의 현재
순수상호행위라는 사회의 외부 | 사회에서 상호행위의 지위 | 요시모토 다카아키의 환상 개념 | 루만의 사랑이라는 매체 | 신체적 공현전과 정보사회의 마음

3 사회환상과 정보사회의 마음
SNS를 통한 환상의 근절 | 자기환상과 사회환상 | 환상의 사회환상으로의 일원화 | 선택의 강제와 인간의 자원화 | 주변 시선環-視의 기제와 소통장애

5장 신체데이터와 통제사회
1 정보사회와 감시
정동사회와 감시사회 | 라이언의 감시사회론 | 라이언 감시사회론의 문제점 | 데이터 감시와 신체

2 신체와 감시
세 종류의 신체데이터 | 신체데이터의 제1계열: 개체데이터 | 신체데이터의 제2계열: 생체데이터 | DNA 데이터의 존재론 | 정보사회의 감시 형태로서의 주시 | 정보사회의 자기배려·자기의 테크놀로지

3 감시사회에서 통제사회로
통제사회의 삼중의 감시 | 정보사회의 주체성의 장소

6장 VR혁명과 리얼리티의 잠재력
VR의 현황 | VR의 새로운 징후 | 이 장의 과제
1 VR의 기술적 차원
최초의 VR 열풍 | VR 기술의 계보학(1): 몰입 | VR 기술의 계보학(2): 상호작용 | ‘존재=현전’과 실재성

2 VR의 사회적 차원
리얼리티의 다의성 | 사회적 VR의 등장 | VR의 매체화 | 리얼리티 기준의 변질 | 상호행위와 VR | 다양한 현실의 문제사 | 상호행위의 프레임 | 상호행위의 현실성 인정 | 다양한 현실의 일환으로서의 VR | 체험으로서의 현실과 정보로서의 현실 | 리얼리티의 구조 | 대중매체라는 VR | 대중매체에서 SNS로 | 소결

3 VR의 사상적 차원
이 절의 과제 | VR의 사회적 기능 | MR로의 변모와 오락의 과잉 | 버추얼리티의 어원학 | 가상화란 무엇인가? | MR과 잠재성 | 잠재적 현실성과 정보사회의 새로운 사회적 현실

종장 문서의 존재론과 탈진실 문제
시각의 설정
1 문서란 무엇인가?

2 문서의 사회적 기능
행정문서의 사회적 기능 | 행정문서와 관료제 | 행정문서의 힘 | 보도문서의 사회적 기능 | 보도문서의 규범으로서의 다큐멘터리 | 보도문서와 세계의 현실 | 보도문서의 힘 | 역사적 문서의 사회적 기능 | 역사적 문서와 역사적 현실 | 역사적 문서의 힘

3 문서 세계의 존립 구조
기록체제와 관료제 | 기록체제로서의 문서의 세계

4 탈진실이라는 문제
기록의 변용: 문서에서 빅데이터로 | 문서의 종말과 현실의 요동 | 탈진실의 진의

후기
역자 후기
색인

정보사회의 네트워크 구조는 지금까지의 권위적 현실 구성 기제를 무효화한다. 무효화의 과정에서 현실은 기존의 실재가 아닌 진실이라는 가치로 매개된 존립물로 변형된다.

정보는 공간적 이동을 무화한다. 바꿔 말해, 정보는 이동하지 않는다. 정보재와 현물재 간의 상이한 특성도 여기서 비롯한다.

그런데 20세기 내내 융성했던 이 ‘기호-유행-대중매체’라는 삼위일체가 기능부전에 빠지고 말았다. 이는 20세기 들어 명확히 대중매체의 ‘방-송’체제에서 인터넷 네트워크의 고유한 정보유통구조인 네트워크로 패러다임이 전환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