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러시아사
· ISBN : 9791169092913
· 쪽수 : 568쪽
· 출판일 : 2024-09-05
책 소개
목차
서문_전쟁에 대한 올바른 이해
1장 제국의 붕괴
2장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3장 핵무기를 둘러싼 파열음
4장 새로운 동유럽
5장 크림을 둘러싼 공방
6장 신러시아의 부상과 쇠퇴
7장 푸틴의 전쟁
8장 키이우의 관문
9장 동부 전선
10장 흑해
11장 반격
12장 서방의 귀환
13장 아시아로 향한 눈길
맺는 말_새로운 세계질서
감사의 말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두 나라는 왜 1991년에는 싸우지 않았을까? 러시아는 왜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소련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벌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면 19세기부터 20세기에 걸쳐 유럽과 유라시아의 제국주의 열강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때로는 피를 흘리며 처절한 노력을 기울였던 맥락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소련의 붕괴를 유발하는 데 있어 우크라이나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소련 해체를 요구한 핵심 정치 주체였을 뿐만 아니라 평화적 해체를 보장하는 데도 기여했다. 우크라이나는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독립을 선언한 뒤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이를 고수함으로써 고르바초프의 개혁 연방 계획뿐만 아니라 러시아 통제하의 공화국 연방이라는 옐친의 좀더 온건한 계획까지 무산시켰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밖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자국 내 소수민족 러시아인들에게 보란 듯이 관용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옐친이 과거 제국의 주변부에서 지배적 민족이었던 러시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압력을 훨씬 쉽게 무시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은 우크라이나 독립 국가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대다수가 이를 지지함으로써 소련의 붕괴를 불가피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붕괴가 대체로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게 했다.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와 러시아 권위주의의 충돌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가 부정선거의 결과로 승리하자 유권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오렌지 혁명을 통해 국제적 위기로 번졌다. 서방 강대국들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와 최종적으로 당선자가 된 빅토르 유셴코 후보를 강력히 지지했다. 오렌지 혁명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그리고 이후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을 충돌의 길로 이끌었고 이는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