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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동유럽사
· ISBN : 9791191432107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21-06-30
책 소개
목차
서문
프롤로그
1부 약쑥
1장 공산당대회
2장 체르노빌로 가는 길
3장 원자력 발전소
2부 지옥불
4장 금요일 밤
5장 폭발
6장 화재
7장 부인
3부 폭발하는 분화구 위에서
8장 사고대책위원회
9장 대탈출
10장 원자로 잠재우기
4부 보이지 않는 적
11장 쥐죽은 듯한 침묵
12장 제한 구역
13장 차이나 신드롬
14장 희생자 집계
5부 결산
15장 말들의 전쟁
16장 석관
17장 죄와 벌
6부 새로운 날
18장 작가들
19장 핵 반란
20장 독립하는 우크라이나
21장 다국적 보호막
에필로그
감사의 말
덧붙임: 방사능의 영향과 측정 방법
옮긴이의 말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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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서문
나는 역사학자이자 논의의 주제가 된 사건들을 겪은 당사자로서 이 책을 썼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벌어졌을 때, 나는 파괴된 원자로에서 드네프르강 하류 쪽으로 5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다. 나와 내 가족은 이 참사로부터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후, 당시 내가 교환교수로 체류하던 캐나다에서 나를 진찰한 의사들은 내 임파선이 과거에 염증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이는 내가 방사능에 노출된 적이 있음을 말해 주는 우려스러운 신호였다. 다행히도 내 아내와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방사능은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
1장 공산당대회
고르바초프는 “사회경제적 발전의 부정적 면을 최대한 빨리 극복하고, 그 과정에 필요한 역동성과 가속화를 촉진하고 과거의 교훈을 최대한 배울 것”을 공산당에 요구했다. 그는 소련 경제와 사회를 위해 야심찬 과제를 제시했다. … 그는 이 과제 달성의 성패를 과학·기술 혁명에 걸었다. 이 혁명에는 새로운 기술 도입, 석탄과 석유와 가스 등의 화석 연료에서 원자력 에너지로의 전환과 같은 과제가 포함되어 있었다. 고르바초프는 선언을 이어갔다. “이번 5개년 경제계획 기간에는 과거 5개년 계획 기간에 비교하여 2배 반 늘어난 원자력 발전 설비가 가동될 것이고, 낡은 화력 발전 시설은 대규모로 교체될 것입니다.”
5장 폭발
원자로의 노심과 핵반응 영역 아래쪽에는 제어봉이 도달하지 않아 이 영역의 핵분열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되었다. 200메가와트 수준의 출력은 몇 초 만에 500메가와트로 뛰어올랐고, 그다음에는 정상 수치의 10배인 3만 메가와트로 치솟았다. 흡수되지 않은 중성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몇 분 전만 해도 원자로의 핵분열 속도 증가를 방해했던 제논-135를 연소시켜 버렸다. 이제 핵분열을 늦출 수 있는 수단은 아무것도 없었다. 통제실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우르릉 하고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아주 생소한 소리였다. 마치 사람이 신음을 내는 듯 아주 낮은 톤의 울림이었다”라고 라짐 다블렛바예프는 기억했다. … 이때 시각이 새벽1시 23분 44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