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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예술 통사/역사 속의 예술
· ISBN : 979116909586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8-20
책 소개
목차
여는 말: 떨리는 마음으로
감각적 지성 단테
0 남아 있는 얼굴들, 단테를 그린 화가
1 눈에 보이는 대로―조토 디본도네
2 선으로 드러낸 단테의 숨결―산드로 보티첼리
3 육신이 요동치는 영혼의 세상에서―루카 시뇨렐리
4 글을 눈으로 듣기―페데리코 추카리
5 읽고 그리고 새기며―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6 지옥에서 피어오른 격정의 그림자―외젠 들라크루아
7 꿈속이 현실로―살바도르 달리
8 언어의 오래된 부활―로버트 라우션버그
9 지옥문 저편의 망령들을 불러내며―오귀스트 로댕
10 신비롭게 흩어진 사랑의 색채―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
11 흑백 화면의 묵직한 감동―폴 귀스타브 도레
12 장막 너머 일렁이는 지옥―윌리엄 블레이크
13 소름 끼치는 명암의 대위법―알베르토 마르티니
14 단테를 순례하는 사유의 소리―프란츠 리스트
15 여기, 지옥―샌도 버크
닫는 말: 함께 걷는 순롓길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지옥을 볼 수 없지만 이미지는 떠올릴 수 있다.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길, 고통에 찢겨나가는 울부짖음, 육신이 썩어 문드러지는 냄새, 시커멓게 내려앉은 공기, 뒤엉킨 뱀들의 징그러운 가죽, 망령들이 들이키는 구정물의 역한 맛까지. 이런 이미지들은 어디서 왔을까. 단테의 『신곡』은 우리가 살아서는 느낄 수 없는 세계를 느끼게 해준다. (…) 단테는 청각, 후각, 미각, 촉각까지 동원하여 초월적 내세를 감각적 세계로 변용한다. 그리고 화가들은 그 여러 감각을 한순간의 시각 이미지로 붙잡아 확정한다. 그들의 그림에는 불길과 울부짖음, 냄새, 뱀 가죽, 오물의 느낌까지 담겨 있다. 이런 역동적 공감각 효과를 가능하게 한 것은 단테의 언어였다.
많은 화가가 단테의 얼굴을 그렸다. 삶이 얼굴을 만들기에, 얼굴을 통해 그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글이 얼굴을 만들기도 한다. 단테의 얼굴이 단테의 글을 상징한 지 오래다. 그의 얼굴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생각에 잠긴 우수 어린 눈과 고집스러운 매부리코다. 사랑과 추방, 유랑과 사유, 고독과 실천으로 점철된 삶과 글이 거기에 담겨 있다.
독일의 비교문학자 에리히 아우어바흐는 얇으면서도 묵직한 책 『단테』에서 단테를 하늘을 바라보는 존재라고 말했다. 그 대목에서 나의 시선은 ‘하늘’보다 ‘바라봄’에 더 오래 머물렀다. 하늘이 단테를 끌어올려 인도하는 구도가 아니라 땅을 딛고 선 단테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추구하는 구도가 떠오른 것이다. 단테는 현세에 처한 인간의 구원을 염원하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하늘을 우러르기보다 현세를 사는 인간을 돌아보고 드러내려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