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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우리나라 옛글 > 시가
· ISBN : 9791169190824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23-02-28
책 소개
목차
화보
간행사
일러두기
문계유고__시
문계유고__서
문계유고__문
문계유고__부록
문계유고__영인본
文溪遺稿__詩
文溪遺稿__書
文溪遺稿__文
文溪遺稿__附錄
책속에서
머리말
국역 『문계유고』 간행에 즈음하여
문계유고文溪遺稿는 문계공 정찬창鄭纘昌 선조의 시문집으로 필사본으로 전할 뿐이며, 공식 출판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선대先代에서 문계공의 시문을 정리해 놓지 않았다면, 문계공의 옥고는 물론, 우리 종중의 사적도 사라졌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이 책자도 전하는 바가 거의 없고, 한자로 편찬된 것이어서 대부분 한글세대의 후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종인들의 우려를 참작하여 국역 문계유고를 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간행하는 책자를 바탕으로 문계공 선조의 시문과 우리 종중의 사적을 널리 인지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종중의 제반사를 위해 헌신하신 문계공의 추원보본追遠報本 정신을 본받기를 기대합니다.
이 책을 간행하는 데 솔선해주신 전 포은학회장 홍순석 교수와 도움을 주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023년 2월
영일정씨 포은공파 문계공 종회 일동
문계유고서
文溪遺稿序
우리 포은 정선생의 묘역이 용인 동쪽 문수산文秀山에 있으며, 그 서쪽 대덕산大德山에는 충렬서원忠烈書院이 있는데, 선생을 제향하는 곳이다. 사당과 묘역은 10리가 되지 않으며, 서로 바라보고 있다. 그런 까닭에 마을 이름을 ‘능원陵院’이라 하였다. 선생의 후손들이 많이 묘역에 의거해 살고 있는
데, 거의 반천 년이나 되었다. 역시 청렴한 명망과 절의로 알려진 이가 많다. 설곡공雪谷公은 장광지제莊光之際에 절의를 지켜 육신六臣과 뜻이 같고 도가 부합하였으며, 충신의 손자로 화를 면하였다. 전첨공典韱公은 병자호란 때 와서별제瓦署別提였는데, 삼전비각三田碑閣의 기와 굽는 일을 맡게 되자 관직을 버리고 갔다. 그의 증손인 문계처사文溪處士는 휘諱가 찬창纘昌이다. 영조英祖 을사년乙巳年(1725, 영조원년) 갱화更化 무렵에 세도世道가 잠시 청명한 듯하였으나, 의리義理가 다시 어두워지자 구난寇亂이 회오리바람처럼 일어나 많은 선비들이 날아가버렸다. 공 역시 제천堤川의 골짜기로 들어가 자취를 감추고 세상을 마쳤다. 이는 모두 선생의 전형典型이 있는 바이며, 지자知者와 함께할 만한 도道인 것이다.
공은 어려서부터 중형仲兄 하천공下天公, 종형從兄 궁촌공窮村公과 함께
공부하였으며, 형제가 번갈아 주고받으며 우애가 깊었다. 하천공은 재주가 뛰어나 한때 명성이 드러났으며, 궁촌공은 화양 문하華陽門下를 출입하면서 이름이 사림에서 중시되었다. 공은 황강黃江․삼연三淵․수곡睡谷 제현을 종유從遊하였다. 어려서부터 학업의 공적이 자주 천거되었으나 이롭지 않자 돌연 포기하였다. 선대의 묘소 아래 문계文溪 위에 집을 짓고, 이로써 호號를 삼았다. 고요함을 즐기고, 참된 도리를 지키며, 뜻이 크고 구속됨이 없었다. 오로지 경사經史에 통하고, 의리의 근원과 고금의 치란治亂, 인물의 장부臧否를 깊이 탐구하였으며, 마음과 눈心目 사이에 분명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마음 가운데 있는 것은 공평公平하고 강직剛直하였으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은 명백하고 성실하였다. 그런 까닭에 종족宗族과 이웃에서 존경하고 감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유궁儒宮에 이르러서는 예의를, 가향家鄕에서는 규약規約을 전하여 폐함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