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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69813402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24-10-3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나는 베를린의 한국학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무모함이 이끈 독일 유학
대학 도시 괴팅겐과 독일인에 대한 허상
동독의 흔적이 남아 있는 할레
하빌리타치온: 독일 학자의 통과의례
동아시아 연구자들의 집결지, 도쿄
두 통의 편지
한국학이라는 학문을 하는 교수
베를린, 베를린
독일 통일 배우기
김일성대학교와 조선 서원
베를린에 온 특별한 손님
2부 함께 만드는 한국학
한옥 정자를 품은 아르데코 빌라
한국의 화초가 자라는 베를린의 정원
80벌의 한복
북 치고 장구 치는 선생님
한국학을 전공하는 독일 대학생
내가 케이팝을 사랑하게 된 이유
평안도 억양을 지닌 독일인 한국어 선생님
케이팝 댄스 경연장이 된 학교
BTS 영화로 동아리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떠나는 한국 역사 기행
사찰에서 배우는 한국 문화
우리들만의 졸업식
3부 한국을 심기 위한 말 걸기
독일에 상륙한 한류에 올라타기
한국적인 것을 즐기는 젊은이들 응원하기
BTS와 배우는 한국어를 제2 외국어로
독일 언론에 대응하기
코로나와 함께 부상한 혐오와 차별에 맞서기
일상적 인종주의라는 숨겨진 폭력에 맞서
참을 수 없는 고질병, 유럽중심주의와 맞장 뜨기
독일인들에게 묄렌도르프 알리기
하멜상 제정 유감
기산 김준근의 그림이 한국 미술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훔볼트포럼의 한국 갤러리를 위해
맺음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우리 학생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독일어로 프라우 리Frau Lee, 또는 프로페서 리,라고 부르는 것보다 한국말로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면 행복하다. ‘나’를 주어로 쓰는 것에 익숙한 독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라고 이야기할 때는 마치 우리가 한국학으로 묶인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독일 학계에서는 남성이 40세 이전에 교수 자격을 받으면 젊은 스타로 주목받지만, 아직 30대인 여성이 교수자격논문 심사를 통과하면 젊은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냐고 묻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는 이야기가 여성 학자들 사이에서 떠돌 정도였다.
베이징을 거쳐 평양을 다녀오는 길은 알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이 혼재된 시간이었다. 비행기가 압록강을 건너 북한 영토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순안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몰려왔다. 그것은 미지의 땅에 들어가는 호기심이 아니었다. 같이 간 독일 의원들과 시민단체의 대표들이 느끼는 것과 다를 수밖에 없는 한국인만이 느끼는 뜨거운 감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