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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6981404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25-11-24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역사의 뜻이 밝히는 카이로스의 빛
제1부 좋은 정치의 조건 2022년
1. 크세노폰이 말하는 좋은 지도자의 조건
2.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 칸트의 도덕법칙이 말하는 것
3. 소포클레스 합창이 들려주는 히브리스와 네메시스의 변증법
4. 우물에 빠진 탈레스, 생각에 잠긴 소크라테스
5. “나라는 배, 정치가는 조타수” 플라톤의 말이 가리키는 것
6. 우리가 ‘플라톤의 동굴’에 갇혀 있다면
7. “그 많던 연설가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한비자와 데모스테네스
8. 억압된 것들은 다시 돌아온다
9.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가?
10. 권력 중독자의 오만을 제어하려면
11. ‘리바이어던’은 어떻게 몰락하는가
12. 알키비아데스를 감전시키는 소크라테스의 권위
13. 루소와 로베스피에르가 꿈꾼 나라
14. 정치의 악순환을 막을 길은 없는가
15. 헤르메스의 동굴에서 법기술자들은 무엇을 하는가
제2부 더 나은 세계로 가는 길 2023년
16. 키케로의 ‘의무론’에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으로
17. ‘데카르트의 광인’을 둘러싼 푸코와 데리다의 논쟁
18. 권력자가 ‘벌거벗은 임금님’이 되지 않으려면
19. ‘사회진화론’이라는 유령
20. ‘불행한 의식’과 ‘인생이라는 연극’
21. 우르바누스의 ‘십자군’인가, 라이문두스의 ‘동서 협력’인가
22. 마니의 포용인가, 슈미트의 적대인가
23. 눈을 바로 뜨고 세상을 향해 일어서는 인도
24. 샤머니즘, 무속 신앙, 무속 정치
25. 아브락사스에게서 배우는 한반도 평화의 길
26. ‘항일독립군인가 간도특설대인가’ 역사의식과 집단기억
27. 누가 ‘욥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가
28. 남방큰돌고래가 여는 인간—지구 공존의 길
제3부 정치 판단력과 창조적 영감 2024년
29. 정치 문해력이 필요한 시대
30. 성스러움이 사라진 종교에 남는 것
31. 신념도 없고 책임도 모르는 ‘권력정치’의 폐해
32. 날뛰는 말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33. 창조적 영감은 어떻게 솟아나는가
34. ‘아레오파고스 권력 농단’이 부른 아테네 사법 민주화
35. 잘못된 생각을 바꾸는 건 왜 그토록 어려운가
36. 저열화 경쟁 부르는 남북의 ‘짝패 관계’
37. “교만은 파멸을 부른다” 에우리피데스 비극의 경고
38. 일제 부역자들의 상식과 반상식
39. 윤리학 없는 논리학은 민주주의의 적이다
40. 정의가 무너진 곳에서는 싸우는 것이 정의다
41. 우리는 역사 안에서 현재를 이겨내며 미래로 간다
제4부 카이로스의 빛 2025년
42. 내란 수괴의 무사유와 아이히만의 무사유
43.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44. 유사 파시즘 불러내는 내란 세력의 기괴한 믿음
45. 에로스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
46. 나르시시즘적 권력정치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47. 정치가는 민주주의 교육자가 될 수 있는가
48. 히드라의 머리를 없애려면 몸통을 해체해야 한다
49. 언어가 타락하면 공동체가 타락한다
50. 역사는 ‘미래와 과거의 싸움’이다
에필로그 -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강증산의 여성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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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 칸트의 도덕법칙이 말하는 것
칸트의 본디 생각에 입각해서 보면, 자본주의를 극복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수단으로 쓰이는 일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은 분업 체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삼아 살아가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인간을 수단으로 쓰더라도 ‘동시에 항상’ 목적으로 대한다는 원칙이 관철되는 것이다. …… ‘최저 임금 제도’나 ‘노동 시간 규제’ 같은 것이 바로 인간을 수단화하고 사물화하는 자본의 파도에 맞서 기나긴 투쟁을 통해 쌓은 사회적 방파제 가운데 일부다.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이런 사회적 방어 장치를 뜯어내겠다는 공언이 유력 후보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자의 책무를 생각하지 않는 시대 역행적인 발언이다. 자본의 탐욕에 재갈을 물리고 자본의 파괴적 힘을 다스리는 것이 나라가 해야 할 일 아닌가. 나라는 그런 일을 할 때 비로소 나라다워진다. 구성원 다수의 취약한 인간성을 보호하는 장치를 철폐하는 데 국가 권력을 쓰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지 않고 오로지 수단으로 쓰겠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만 쓰면서 그 자신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타자의 인간성을 파괴할 때 그 자신의 인간성도 파괴되는 것이 인간 존재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에 맞서
탈레스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고 소크라테스는 하늘로 향하던 눈을 땅으로 돌렸다. 이 두 방향의 사유를 통괄하여 인간과 인간의 삶에 관해 묻는 물음의 집적태가 ‘인문학’일 것이다. 여기서 칸트의 무덤에 새겨진 《실천이성비판》의 맺음말을 떠올려봄 직하다.
“더 자주 더 오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새롭고 점점 더 커지는 경탄과 경외로 마음을 채우는 두 가지가 있다. 내 위의 별이 빛나는 하늘과 내 안의 도덕법칙이 그것이다.”
별과 도덕을 하나로 이어 경외와 경탄으로 바라보는 그 마음이 바로 인문학의 마음일 것이다.
인문학은 불필요하다는 말이 틈만 나면 쏟아진다. 트라키아 하녀의 비웃음과 다를 바 없다. 대선 기간에 공공연히 인문학을 부정하던 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 취임을 앞두고 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쓸모없는 인문학’을 치워버려야 한다는 주장과 기류가 더 거세질 게 뻔하다. 그러나 인문학의 마음을 잃어버리고 돈 되는 것에만 눈을 돌리는 세계에 인간다운 삶, 인간다운 공동체가 들어설 수 없음은 분명하다.
정치의 악순환을 막을 길은 없는가
마키아벨리는 폴리비오스의 견해를 받아들여 이런 파멸의 순환을 막으려면 군주정과 귀족정과 민주정의 장점을 살린 혼합정체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마키아벨리가 제시한 혼합형 공화정은 그 뒤 몽테스키외의 권력분립론을 거쳐 오늘날 민주주의 체제로 이어졌다. 또 이 혼합정체가 보편성을 확보한 뒤로 폴리비오스의 정체순환론을 밀어내고 정권교체론이 들어섰다.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번갈아가며 정권을 맡을 때 정치가 안정된다는 논리다. 그러나 정권교체가 정치의 안정과 향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힘과 좋은 힘이 경쟁하는 방식의 정권교체가 아니라, 나쁜 힘이 좋은 힘을 제압하는 방식의 정권교체라면 그런 교체는 정치의 성숙도 나라의 발전도 가져오지 못한다. 민주정이 중우정으로 타락하는 정치 변동은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무너뜨리고 공익에 헌신하는 마음을 앗아감으로써, 사익과 탐욕이 법의 정신을 비웃으며 활개 치는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를 부른다. 이 역사의 악순환을 저지할 길은 없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