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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70280132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5-09-25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프롤로그
1장 의사 혹은 사형집행인 _ 뉘른베르크 강령
2장 인간 재료 _ 지그문트 라셔
3장 인간을 살리기 위해 인간을 실험했다 _ 라셔의 연구
4장 당신들은 미칠 것이다 _ 빌헬름 바이글뵉
5장 계속 시도하면 뭔가가 나올 것이다 _ 하인리히 힘러
6장 마우트하우젠의 도살자 _ 아리베르트 하임
7장 지원자가 있든 없든 실험할 것이다 _ 아우구스트 히르트
8장 유대계 볼셰비키 위원들의 두개골 _ 스트라스부르 컬렉션
9장 스트라스부르로 돌아와서
10장 그는 살인자처럼 생기지 않았다 _ 요제프 멩겔레
11장 나는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_ 멩겔레를 추적하다
12장 마이너스 인구 _ 카를 클라우베르크
13장 그녀는 못되지 않았어요 _ 헤르타 오버호이저
14장 성공하거나 죽거나 _ 에르빈 딩 슐러
15장 페이퍼클립 작전
결론
주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나는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에 있다. 이것은 내가 수차례 미루고 미룬 개인적인 순례이자 추모 여행이다. 이곳, 이 건물 앞에서 의사인 나의 가슴은 이해하지 못한다. 생명을 구하는 것이 궁극의 목적인 직업과 연을 맺어 놓고, 어떻게 사람들을 더 이상 인간으로 여기지 않고 죽이고자 할 수 있을까? 너무 단순하고 순진한 질문임을 안다. 나는 표현할 수밖에 없다. 나는 알고 싶다. 여러 차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려고 노력한 것들을 읽고 또 읽었다. 그러나 여기, 범죄의 장소에서 나는 본다. 더 이상 분석은 없다. 설명도 없다. 그저 두려움뿐. 내게 맡겨진 처참함…….
어느 날 아침, 트럭에서 얼음 블록을 하역해 물이 담긴 수조에 넣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작업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후 분명해졌습니다. 그 일을 끝냈을 때 한 의사가 내 혈액 샘플을 채취해 갔습니다. 1943년 2월의 일입니다. 그날 저녁 9시, 옷을 벗으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내게 구명조끼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도구들도 주었습니다. 힘러는 직접 자기 개와 함께 이 준비 작업을 참관했습니다. 갑자기 발길질을 받고 나는 얼음물 속에 떨어졌습니다 내가 정신을 차리는 동안 힘러는 내가 빨간색인지 녹색인지 물어보았습니다. 내가 빨간색이라고 답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가 녹색이었다면 석방될 기회를 줬을 거야.”
지원자들은 부헨발트의 집시 수감자들이었다. 선발된 사람들은 뮌헨에서 폭격된 건물들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반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뮌헨이 아니라 독일 대도시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다하우였다. 그들은 검사를 받고 X선 촬영을 하고 나서야 의학 실험에 참여한다는 것을 알았다. 독일 공군 의사가 40여 명의 집시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은 해수에 관한 실험을 위해 선발되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훌륭한 식사를 제공받고 금식을 한 후 해수를 마시게 될 것이다. 목마름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는가? 당신들은 미칠 것이고 사막에 있다고 믿게 될 것이며 바닥의 모래를 핥으려고 할 것이다.” 의사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