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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90885874
· 쪽수 : 660쪽
책 소개
목차
소설을 비추는 소설 · 7
어떤 사랑 · 27
상처받은 남자들 · 47
일방적 폭행 · 69
춤추는 생쥐 · 99
아름다운 할머니 · 117
알제리 가족사 · 137
여섯 번째 주인 · 167
공부하는 동물 · 189
벼랑 끝에 선 화가들 · 209
생의 전환점 · 241
한 몸, 두 영혼 · 261
구약 외경 「집회서」 44장 9절 · 285
거울과 수정구슬 · 305
동심이 깨지는 나날들 · 329
죽음의 천사 · 349
동식물 문학 · 369
오리와 파리 그리고 붉은 머리 · 387
걸어가는 사람 · 415
전지적 일인칭 화자 · 435
캐나다적인 삶 · 453
기억의 의무 · 473
다시 떠오르는 사람들 · 491
표범을 찾아서 · 515
소설가의 가을 · 535
대체역사소설의 가능성 · 553
영원한 유배자 · 571
카라바조의 수난 · 587
빠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게 · 607
이상한 사건 2 · 627
에필로그 · 648
참고 문헌 · 650
저자소개
책속에서
흔히 소설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19세기 소설가들이 작품 제명 밑에 부제로 붙인 ‘풍속 연구’나 ‘1830년 연대기’ 등을 보면 당시 소설이 겨냥한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무릇 소설가라면 거리와 항구를 주유하며 인간사에 두루 밝아야 할 테지만 요즘은 누구나 TV와 컴퓨터로 세상 구석구석에서 돌아가는 일을 쉽게 엿볼 수 있다. 과골삼천?骨三穿이라 했던가. 어찌 보면 뼈가 무르도록 책상물림한 작가보다는 험한 현실을 몸으로 겪은 장삼이사가 세상 물정에 더 밝다. 소설가가 현실을 반영하는 특권적 지위에서 물러나 그나마 남들보다 조금 더 아는 세상이 있다면 그것은 자기보다 앞서 발표된 남의 소설세계이다. 그래서 소설은 세상의 거울이기에 앞서 남의 소설이 반영된 거울이다.
소설은 다른 어떤 예술 장르에도 존재하지 않는 마음의 창과 마술의 눈이 허용되는 유일한 장르이다. 그래서 다른 예술보다도 소설에서는 인간의 내면성이 가장 치밀하고 적절하게 다뤄질 수 있다.
예술가는 생래적으로 혁명가이다. 특히 아방가르드는 명칭 자체가 군사 용어에서 따온 것이라 일전불사一戰不辭의 비장한 느낌을 풍긴다. 기왕의 오늘보다는 아직 도래하지 않은 내일을 설계하고 그 실현을 위해 과감한 지름길을 택한다는 점에서 예술과 혁명은 의기투합할 소지가 크다. 그래서 혁명과 전위예술은 모두 미래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