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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0482864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1-09-14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강의 문서
- 군자란
- 따뜻한 손
- 불온한 협곡
- 석양 무렵
- 소라는 죽었다
- 실종 신고
- 차압된 혼
- 행복한 우리 가족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둠의 혼 가냘픈 영혼이여. 강가에 머물러 있을 때 숲을 노래하라. 참나무와 다복솔 그리고 청설모, 망명해 있었던 것들에게 상형문자 한 줄 남기네. 강물을 차고 오르는 새 떼들 하류로 나네. 비록 작은 날갯짓에 불과하더라도 하류에 당도할 수 있으리. 날개 품에 있었던 옛날이여,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비상하는 날. 상류를 지나니 중류. 중류를 지나 하류에서 착륙할 지점을 찾고 있는 중. 한 세대가 사뿐히 내려앉네. 방황의 계절. 씻길 대로 씻겨 뼈대만 남은 바위. 천둥소리 듣지 못하고 눈으로 보기만 하네. 종점 부근 가쁜 숨결 턱에 걸려 길 앞에서 멈칫거리네. 익을 대로 익어 슬픈 연대. 돌아올 수 없는 강. 내 작은 영혼 낙엽이 지는 강가 험한 협곡으로 가랑잎 되어 흩날리네. 우리 다시는 재생할 수 없으리. 햇볕 질긴 이 생생한 가을날 나는 다시 부르리라. 흔들리는 잎새들의 희미한 기억을. 강을 에워싼 초목들의 함성 건실한 축제의 노래이니 열리는 문으로 들어가 당당하게 착륙을 서두르자. 내가 걸어온 길 비포장도로 자욱한 먼지여. 덜컹거리는 귓속의 이명을 이제 하류에 묻으려 하노니. 수상 조끼를 입고 노를 잡은 양손에 체중을 싣네.
「강의 문서」 중에서
오늘은 책 한 권을 재미있게 읽었다. 김영신 교수(철학)의 에세이였다. 현대인에게 띄우는 편지라는 표지를 보고 처음 호기심을 가졌는데 독후감은 예상대로 만족할 만한 것이었다. 그는 현대인의 심성을 예리하게 지적했다. 눈빛처럼 하얀 자신의 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였다.
「실종 신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