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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류학/고고학 > 인류학
· ISBN : 979117101141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5-02-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문화’라는 마법의 단어를 품고 긴 여행을 시작하다
1 완벽한 마을을 찾아 나서다
2 신들의 섬에서 사람들이 사는 도시
3 드디어 우붓으로, 그리고 새로운 만남
4 가족과 함께 발리로 돌아오다
5 튀기고 볶고 뿌리고
6 예술가들이 모여드는 ‘진짜 발리’의 탄생
7 노란 코코넛 마을의 역사를 찾아서
8 수십 명의 와얀이 한마을에 살아도
9 외국인들이 발리 농촌에 머무는 이유
10 뎅기열이 가져다준 삶의 지혜
11 발리에 사는 사람이 발리 여행을 떠나면
12 우붓에 생긴 의외의 변화
13 유기농 식품과 냉장고
14 사라지는 것들 사이에서 다시 떠오르는 것
15 숲속의 신비한 논을 관광 코스로
16 네삐 데이, 어둠 속에 잠기는 날
17 오달란, 신들의 놀이터에서 열리는 의례
18 여러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큰 변화를 불러온다
19 보름 동안 이어지는 장례식과 성인식
에필로그 - 발리에서 마주한 성장의 기록
미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뿌뿌딴은 수적으로 우세한 적에 대항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필사적인 공격을 의미한다. 또한 굴욕적인 항복을 하는 대신 자살을 통해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한 행진이다. 20세기 초반 네덜란드군은 발리섬 식민지화를 위해 사누르 해안에 정박한 후 바둥 왕국의 중심이었던 덴파사르로 향했다. 이미 소규모 전투에서 연이은 패배를 경험한 왕은 네덜란드군에게 포로로 잡히는 것보다 무저항 대량 자결 행진을 선택했다. 1906년 9월 20일, 행진의 선두에서 왕이 가마에서 내렸고, 힌두교 사제는 왕의 뜻에 따라 단도인 크리스(keris)를 왕의 가슴에 꽂았다. 왕을 따르던 귀족과 주민 역시 비슷한 선택을 했다. 아이를 안은 여성은 보석과 금화를 네덜란드 군대에 던짐으로써 그들을 조롱했다. 당황한 네덜란드 군인들은 소총과 포탄을 난사했고 주민 수백 명이 현장에서 죽임을 당했다. 발리의 소왕국이 마지막 항전을 벌인 1906년부터 1908년까지 발리인 1,000여 명이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했고 식민 세력의 폭압적인 행태에 저항했다.
수백 개의 종족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에서 발리인을 다른 종족과 구별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종교적 차이다. 힌두교를 믿는 발리인은 인도네시아의 주류 종교인 이슬람과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보인다. 특히 음식 문화에서 돼지고기 소비는 발리인과 다른 종족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발리인은 정말로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를 먹는다. 자바인이 나시고렝과 미고렝의 재료로 닭고기와 염소 고기를 넣는 것과 달리 발리인은 돼지고기를 넣은 것을 선호한다. 아마도 돼지고기를 넣은 요리 중 발리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이 바비굴링일 것이다. 돼지를 뜻하는 ‘바비’와 무언가를 굴린다는 의미인 ‘굴링’이 합쳐져 음식명이 만들어졌다. 과거에 바비굴링은 의례나 축제 때 먹었던 새끼 돼지 요리였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일상적으로 먹는 요리로 바뀌었고, 관련 식당들은 무게가 100킬로그램에 가까운 돼지를 요리해 손님에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