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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키워드 동남아](/img_thumb2/9791160409307.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시아사 > 동남아시아사
· ISBN : 9791160409307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22-12-10
책 소개
목차
서문 각양각색의 동남아를 여는 열쇠 30
1장 역사: 지워지지 않는 제국의 유산
1. 바나나 머니 3년의 일본 점령이 동남아시아에 남긴 유산
2. 인도인 제국의 이방인 착취자들
3. 전염병 제국과 방역, 싱가포르의 중국계 이주민들
4. 문화재 반환 동남아 문화재를 탐한 그 남자의 두 얼굴
5. 돼지저금통 자바에서 발견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돼지저금통의 의미
6. 은 100원 동전이 둥근 이유는?
7. 황금 신드바드가 동쪽으로 간 이유는?
8. 주석 광산 따라 이주한 정화의 후예들
2장 문화: 섞임과 스밈이 빚은 아름다움
9. 쌀 세상에서 가장 비싼 쌀 ‘향미’를 아시나요?
10. 후추, 향료, 설탕 달콤하게 혹은 알싸하게, 맛의 신세계를 열다
11. 인도네시아 음식 익숙한 맛, 이국적인 향기
12. 호커센터 싱가포르의 맛집 천국
13. 베트남 커피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향
14. 발리 관광 ‘발리 하이’는 당신을 불러요. 밤이나 낮이나
15. 발리힌두교 ‘낙원의 섬’에 사는 신들
16. 종교 신‘들’이 모이는 땅, 동남아시아
17. 페라나칸 혼례 베텔에서 시작해 붉은 화촉으로 끝나는 혼례
18. 전통의상 동남아의 전통의상과 문화 자본
19. 베트남 대중음악 ‘베트남의 밥 딜런’ 찐꽁선, 그의 노래가 분단을 넘다
20. 베트남 영화 ‘도이머이’가 일으킨 바람
21. 인형극 동남아의 호모 루덴스
3장 정치: 약육강식의 세계를 살아가는 기술
22. 밀레니얼 연대 미얀마-타이 ‘쌍둥이 독재자’에 맞서는 청년들
23. 타이 왕실 입헌민주주의 뒤튼 타이 군부와 왕실의 제휴
24. 타이식 민주주의 왕이 ‘민주주의 영웅’ 되자, 국민 머리는 땅바닥에 닿았다
25. 왕립개발프로젝트 타이 왕실, ‘헬리콥터맘’ 덕에 무소불위 됐다
26. 강소국 싱가포르의 마이웨이 외교
27. Bebas dan Aktif 다이내믹 인도네시아 외교
28. 다자외교 ASEAN의 외교양식과 교훈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동남아로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30개의 ‘열쇠’를 제시하려고 한다. … 30개의 키워드는 크게 역사-문화-정치라는 세 개의 작은 보따리로 묶여 있다. 먼저 동남아 역사상의 중요한 사건들을 살피고, 나라와 종족마다 무엇이 닮았고 어디가 다른지 각자의 문화적 특성을 드러낸다. 종교와 음식 등에서 문화를 끄집어내고, 다채로운 음악과 영화를 통해 저마다의 사회상도 엿본다. 이어 민주주의를 향한 태국의 사회운동과 정치지형도 훑어보고, 동남아 외교의 특수성을 탐색하기 위한 약도도 제시한다.
결국 ‘바나나머니’와 군표를 포함해 일본이 발행한 전쟁기 화폐는 1945년 8월 전쟁이 끝나면서 휴지 조각이 된다. … 그러나 그 점령이 전혀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서구와 일본이라는 두 ‘제국’의 점령과 착취를 차례로 받으면서 현지인들은 그 어느 제국도 그들 공동체와 운명을 함께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영국이 가져다준 근대의 화려한 물질문명도, 일본이 얘기하는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 통치’라는 침략의 명분도 모두 공허한 것임이 가혹한 착취로 증명되었다. … 일본 점령기에 발행된 화폐는 사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고 손해만 잔뜩 안겨다 주는 것이었지만, 그 가치 없음이 남긴 유산은 동남아시아 역사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했다. 바로 독립과 건국, 내셔널리즘의 자각이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역사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는 발리인을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주술적 신앙과 관행을 가진 사람들”로 묘사한다. 오달란을 비롯한 성인식, 결혼식, 장례식까지 발리인은 종교의례를 활발하게 연행하고, 신앙을 위해 매 순간 진심을 다하기 때문일 것이다. … 관광객에게 발리 여행이 다른 여타 휴양지와 차별화된 지점이 이런 점이다. ‘마지막 지상낙원’으로 불릴 만큼 화려하고 다양한 의례가 연행되지만, 외부인에게 연행으로 보이는 의례와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엄격한 의무와 사회적 책무가 동반된다. 화려한 의례가 일상적으로 펼쳐지는 ‘신들의 섬’이기에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어느 신이 불결하고 추악한 공간에 강림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