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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71245246
· 쪽수 : 364쪽
책 소개
목차
1일째
꿈에서, 언제든 갈 수 있는 곳
그런 풍경처럼, 아름다운 사람
우리에게만 보이는 것
자, 시작이야! 모두가 이렇게 속삭여
2일째
에히메에서의 고양이 찾기
그러므로 지금, 내가 달려가야 할 방향은
당신 때문에 마법사로
3일째
해협을 건너다
추억은 넷이서
들어갈 수 없는 문, 가면 안 되는 곳
밤의 파티와 고독한 꿈
4일째
보이지만 관여할 수 없는 풍경들
정원 같은 방
하늘의 마개가 빠지면
다시 한 번
5일째
당신이 들어갈 유일한 문은
출발
찾는 게 뭐죠?
사다이진의 등장
하고 싶은 일
고향
저세상
여전히 불타고 있는 마을
모든 것의 시간
6일째와 후일담
그날의 이야기를
작가후기
책속에서
“이제는 요석을 꽂는 것밖에 방법이 없어. 다이진은 어디……!”
고양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는 정신을 차려보니 미미즈의 중심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똬리를 튼 미미즈의 몸은 거대한 원반 모양이 되어 있고, 지금 그 중심은 부풀어 올라 붉은 언덕이 되어 있다. 땅속을 흐르는 추어 같은 기포들도 그 언덕을 향해 빨려 올라오듯 흐르고 있다. 석양이 뒤로 숨어 붉은 언덕의 윤곽은 황 혼의 하늘에서 옅은 빛을 내고 있다. 악몽 속에 있는 듯 불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리고 있었다.
“스즈메!”
갑자기,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자리에서 멈춰 목소리가 난 방향을 올려다봤다. 가느다란 나뭇가지 같은 분홍색 촉수가 언덕 주위에 여러 개 뻗어 나와 있고 그 가지 하나 위에 다이진이 얌전히 앉아 있다. 바람에 나부껴 가지째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다. 감정이 없는 노란색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미미즈가 쓰러져 지진이 일어날 거야.”
“바람이 좋네. 도쿄보다 조금 서늘한가”
세리자와 씨가 말했다. 눈 아래에는 전원의 푸른 수풀이 한껏펼쳐져 있다. 바람이 풀들을 쓰다듬어 주위에 파도 소리 같은 수런거림을 가득 채웠다. 지붕 몇 개가 정오의 태양을 눈부시게 반사하고 있다. 트럭 한 대가 풍경을 가르듯 천천히 이동한다. 그 너머로 푸른 수평선이 얼핏 보였다. 어디선가 뻐꾸기가 울고 있
다. 눈부신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세리자와 씨가 입을 열었다.
“이 근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네?”
경치를 응시한 채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여기가……,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