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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71650088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4-02-28
책 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일을 줄일 수 있을까?
탈노동과 새로운 가능성
일이라는 게 뭘까?
코딩이 아니라 돌봄이다
자유 시간을 위한 싸움
2│기술의 배신
집 안의 산업혁명
코완의 역설
가사노동의 외연 확장
디지털 사회 재생산
상상에 갇히다
3│기준의 강화
더 깨끗해지려는 강박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야망
꼬마 쥐들의 경주
잘 차려입고, 바쁘게 굴어
감시와 규율에서 벗어나기
4│가족 형태의 변화
생계 부양자의 탄생
국가의 강요
임금노동으로의 호출
변화하는 개념, 심오한 긴장
5│주거 공간의 재조직
가족 주거 공간의 정치학
대중을 위한 주택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무기
대항적인 공동체의 상상
어떤 집에 살 것인가
6│어떻게 요구할 것인가
시간이 나의 것일 때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원칙
다양한 시도와 제안
한없이 프로메테우스적인 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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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가사노동의 절감은 오래전부터 이상적인 미래의 가정을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순위로 여겨졌다. 예를 들어 가정에 갖가지 변화가 일어난 19세기 말에는 다수의 페미니스트 개혁가가 청소하기 쉬운 집을 옹호하고 나섰다. 스마트 홈 역시 그 기원을 들여다보면 가사노동을 절감한다는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실제로 ‘가정 기술을 통한 더 많은 여가 시간의 추구는 오랫동안 (스마트 홈과 같은) 가정에 대한 상상의 특징’이었으며, 통합된 기술 시스템을 홍보하는 자료에서는 흔히 가정 기술이 가정 내 여러 절차를 단순화하고 능률화한다고 소개한다. 그러나 초연결된 하이테크 스마트 홈에 대한 상상을 잘 들여다보면, 가사 자체에 대한 고려는 부재하다. 기반 시설의 웅장한 발전이 가정 내 일의 성격을 바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노동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건 왜 그럴까? [2․기술의 배신]에서
현재의 육아 문화는 불평등의 심화, ‘인적 자본’ 중심 경제로의 이동, 자본주의의 경쟁 심화와 같은 달라진 물질적 조건에 대한 상당히 합리적인 반응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불안한 부모들은 자녀가 새 시대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명문대에 보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육아 목표가 어머니와 자녀 사이의 감정적 유대 쌓기였다면, 오늘날의 집중양육은 인적 자원 개발의 형태를 띤다. 그러기 위해 다른 아동과의 경쟁을 대비해 아이를 끊임없이 준비시키고 훈련하는데, 이를 ‘꼬마 쥐들의 경주(rug rat race)’라고 부른다. 경쟁이 이런 풍조를 부추기는 만큼, 사회적 불평등이 심한 국가들이 집중양육 스타일을 채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건 당연하다. [3․기준의 강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