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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식물에 관한 오해](/img_thumb2/979117171273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동물과 식물 > 식물 일반
· ISBN : 9791171712731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4-09-1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부 식물에 관한 오해
도시 틈새 식물의 선택 | 도시 한가운데로 봄을 부르는 라일락 | ‘보리수’라는 이름에 얽힌 오해 | 가을에 핀 벚꽃, 기후 위기 때문일까 | 알래스카의 작약, 케냐의 장미 | 똥나무에서 돈나무가 되기까지 | 무궁화의 존재감이 눈부신 계절 | 모과가 쓸모없는 열매라는 편견 | 제주조릿대를 향한 두 개의 시선 | 무화과는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오해 | 당근은 원래 주황색이 아니었다 | 식물로부터 시작된 색 이름 | 나무는 각자의 속도로 자란다 |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전나무
2부 식물을 바로 바라보기
지금 당신 발밑의 제비꽃 | 이른 봄마다 우리를 부르는 매화 | 목련의 이름을 바로 부르기 | ‘포플러 나무 아래’의 추억 | 수련의 계절 | 튤립과 아네모네가 사는 숲 | 아침에 피는 꽃, 밤에 피는 꽃 | 겨울 화단을 빛내는 꽃양배추 | 마로니에공원의 칠엽수 | 벼의 안부를 묻다 |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엮다 | 식물의 잎이 건네는 기회
3부 식물의 힘
식물에도 온기가 있다 | 식물의 독과 함께하는 생활 | 고약한 냄새에도 이유가 있다 | 끈끈한 액체의 정체 | 기울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 덩굴식물의 생존법 | 바람에 퍼지는 작디작은 꽃가루 | 누구보다 멀리 가는 식물 | 식물도 소리를 낼 수 있다 | 촉각에 민감한 식물
4부 식물과 함께하는 생활
편집당한 카네이션 | 호우의 시대, 녹지의 역할 | 가로수를 향한 두 가지 마음 | 화려한 화단과 척박한 땅 사이에서 | 어린이를 위한 학교 식물 | 미래에도 팜유를 쓸 수 있을까 | 의외의 봄나물들 | 개암나무와 헤이즐넛의 관계 | 크리스마스선인장의 정체 | 왜 식물에 낙서를 할까 | 인류가 식물을 이동시키는 방법 | 과일의 왕, 파인애플의 위상 | 식물과 더불어 행복하기
인덱스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유로이 광합성을 하고 뿌리를 내딛고 싶은 만큼 내딛고, 수분과 양분을 원하는 대로 흡수해 꽃을 피우다 사람들 눈에 띈 틈새 식물들. 더 이상 도시살이를 피할 수 없는 식물들에겐 최선의 삶의 형태였을 것이다. 어쩌면 저 먼 열대우림에서 한국으로 옮겨져 건조한 실내에서 햇빛과 물을 충분히 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우리 가까이의 실내 분화 식물들이 사실은 더 불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내 영역 안에서 존재의 행복을 자신하고, 낯설고 먼 존재의 불행을 지레짐작하지만 말이다. _ 「도시 틈새 식물의 선택」 중에서
내가 어떤 대상을 보고 평소와 다르다고 느끼더라도 우선 나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 상식 밖의 자연현상을 마주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내 상식이 틀렸거나 대상 식물에 대한 나의 경험 데이터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춘추벚나무와 장미가 가을에 꽃을 피운 게 이상해 보인 것은 가을에 꽃 피우는 장미와 벚나무가 존재한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를 의심하기 이전에 우선 우리의 무심함부터 돌아볼 일이다.
_「가을에 핀 벚꽃, 기후 위기 때문일까」 중에서
호주 커틴 대학의 킹슬리 딕슨(Kingsley Dixon) 박사 연구팀은 식물 연구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어떤 기준으로 연구할 식물을 선택하는지 조사했다. 1975년부터 2020년까지 발표된 알프스 자생식물 논문 280편을 대상으로, 연구 주제로 선택된 식물종의 색과 형태 그리고 눈에 잘 띄는 특성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연구자들은 작은 꽃보다 크기가 큰 꽃을, 초록색과 검은색처럼 눈에 띄지 않는 색보다 분홍색, 흰색 꽃과 같이 화려한 색의 꽃을 훨씬 더 많이 선택해 연구했다고 한다. 개체의 희귀성은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무엇보다 자연에 많지 않은 파란색 꽃이 가장 많이 연구됐다.
딕슨 박사가 이 연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바는 연구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생태계에 중요하거나 긴급한 보전이 필요한 식물을 놓치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의 외형은 식물의 가치 혹은 효용성과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_「모과가 쓸모없는 열매라는 편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