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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1714285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25-05-30
책 소개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관계의 지혜
"20년 된 친구가 자꾸만 선을 넘고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인연을 끊어야 할까요?"
한 연예인의 SNS 고민 상담 방송 중에 팬이 올린 질문이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대부분 인연을 끊고 더 좋은 관계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는데, 그의 반응은 달랐다.
"제 생각에는 잠시 시간을 갖고,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각자의 삶에 집중하다가 오랜만에 만나면 또 좋을 수 있거든요. (중략) 시간이 지나면 어떤 관계가 될지 모르는데 지금 불편하다고 내 인생에서 밀어내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 같아요."
인간관계가 어려운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이다. 지금 당장은 세상의 전부인 듯해도 어느 날 갑자기 멀어지는 관계도 있고, 과거에는 모르다가 새삼 괜찮았던 인연으로 추억되는 경우도 흔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관계이든 사는 동안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른의 관계에는 마침표가 없다》는 이러한 관계의 복잡성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해로운 관계를 끊어내려 결심한 사람, 끝맺음에서 늘 망설이거나 다시 연결될 가능성을 믿고 싶은 이들까지, 누구에게나 위로가 되고 현실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간관계에 대해 조언하는 책들이 대부분 관계를 정리하는 법 혹은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기술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벗어나 있다. 특히 어른의 관계란 쉽게 선을 긋기보다 그 안에서 유연하게 거리를 두고 조율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일러준다.
"떠났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리운 것은 아니다", "멀어진 것이 아니라, 달라졌을 뿐이다", "함께한다는 것은 때로는 한때여야 한다", "내려놓을 수 없다면 익숙해지면 된다" 등 어른의 관계를 통찰하는 지혜로운 문장으로 우리가 흔히 겪는 혼란과 고민에 대해 진중하고 사려 깊은 조언을 건넨다.
'부대끼며 살아가는 와중에도 틈틈이 혼자가 편하고,
홀로 남아서도 외롭고 싶지는 않은
보통 어른들의 보편적인 관계 이야기'
책에는 60여 편의 이야기가 사계절의 구분에 따라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 담겨 있다. '각자도생'이라는 시대의 흐름에서 저마다의 속도와 방식으로 다른 계절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음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계절의 변화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변화, 관계의 거리와 연결,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간다.
'1장. 여름'에는 관계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서로를 거울 삼아 배우고 함께 성장해가고 불완전해서 더 의미 있었던 지난날의 기록들을 살펴보며 그것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낸 첫걸음이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2장. 가을'에서는 상실과 채움을 다룬다. 어떤 관계이든 영원하지 않음을 강조하며 놓아주는 법과 다시 빈자리를 채우는 법을 이야기해 내면의 성숙을 돕는다.
'3장. 겨울'에서는 자기 돌봄을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고독과 외로움을 피하지 않고 자신과 마주하는 법, 나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음을 깨닫게 한다.
'4장. 봄'에서는 계절적 배경에 어울리는 새로운 시작과 용기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모든 끝에는 시작이 있고, 멀어짐은 새로운 만남을 준비한다는 메시지로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고 홀로 서게 될 때 비로소 진정한 관계도 시작됨을 알린다.
관계의 흐름을 자연의 섭리에 빗대어 풀어가며 전하는 이야기들은 독자가 자기 인생의 관계를 천천히 돌아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지치고, 상처받고 그럼에도 연결과 회복을 꿈꾸는 이들에게 다시 관계를 이해하고 마주할 수 있는 힘을 건네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어른의 관계에는 마침표가 없다
1장. 여름
혼자이지만 함께/되기보다 살기/너무 오래 혼자 있지 말자/그래도, 오늘/관계의 무게중심/세상과 나 사이에서/함께한다는 것의 무게/지친 어깨 위의 시간/닫힌 문 앞에서/관계의 균열/"괜찮아요"라고 말한 날들/다른 창의 풍경/마음의 모자이크/흔들리며 단단해지/어제보다 나은 오늘
단정하지 않는 마음/망설이는 마음 그러나 닿고 싶은 마음/서로의 계절/사이의 계절-따로 또 같이/사이의 계절-전하지 못한 말들의 자리
2장. 가을
살아 있는 동안/정들면 안 돼/모든 것은 순간이다/그리움은 조용히 머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자리에 피는 것들/아무것도 묻지 않는 위로/세상의 모든 안녕에게/낡은 서랍 속의 기억들/.흐려지는 강물처럼/손때 묻은 인연/결핍이 만든 그릇/공감의 온도/사이의 계절-단단해지는 밤/사이의 계절-침묵 너머의 대화
3장. 겨울
나의 발자국/글이 되는 마음/그것으로 충분하니까/질문을 바꾸는 용기/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혼자, 충분히/한 걸음의 용기/눈부신 외로움/그늘진 미소/늦어도 닿을 말/안녕, /기대 너머의 온기/잠시 멈추어도 괜찮아/두려움에서 자유로/무너진 자리에서 피어나는 것들/사이의 계절-버려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사이의 계절-모르는 척 지나친 안부
4장. 봄
구름이 걷히듯/나에게 무해한 삶/보이지 않는 힘/오늘, 단 한 번뿐인 하루/그가 떠난 자리에도 꽃은 핀다/머무는 계절/조용한 용기/작은 불씨들/나는 나의 집이 된다/느리게 걷는 사람들의 풍경/세상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눈 닿는 곳에 피는 기쁨/영원의 계절-무심한 하루의 위로/영원의 계절-아버지의 지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우리는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니다.
내가 나를 바라보면 외로운 듯해도,
세상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빛이 된다.
각자의 자리에서
고유한 빛을 내며 살아가는 우리.
그 빛이 크든 작든
어둠이 깊어질수록
서로를 더 선명하게 비춘다.
그렇게 조용히 서로의 밤을 밝혀주고 있다.
---〈혼자이지만 함께〉 중에서
내가 고민하는 만큼,
상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니 내가 먼저 건네는 인사가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위로가 될 수도 있다.
때로는 망설이지 말고, 가볍게 전화 한 통 걸어도 괜찮다.
서로를 기다리느라 더 멀어지지 않기 위해.
---〈망설이는 마음 그러나 닿고 싶은 마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