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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4513452
· 쪽수 : 712쪽
· 출판일 : 2026-02-05
책 소개
철저한 분석과 독창적 해석이 만난 독보적 강해
20세기의 위대한 철학서
『전체성과 무한』의 강해가 필요한 이유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철학적 대작들이 있다. 그 목록에 누군가는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누군가는 미셸 푸코의 『말과 사물』을, 또 다른 어떤 이는 질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등을 올릴 것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 역시 이런 대작의 목록에 들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사유를 넘어 홀로코스트라는 극단적 폭력의 시대를 경험한 사상가가 인간성과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벼려낸 결정체이다.
『전체성과 무한』은 프랑스어 초판이 출간된 지 약 50년이 지나서야 그린비 출판사를 통해 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하지만 탄탄하면서도 현란한 논증을 담은 한 권의 철학서, 더 나아가 이미 명실상부한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거나 언젠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철학서를 이해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체성과 무한』에는 다양한 철학 전통을 넘나드는 레비나스의 화려한 사유의 곡예, 그 특유의 현상학적 기술, 심지어 여러 문학적 비유와 신학적, 종교적 용어 등이 논증의 중요한 대목마다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레비나스 특유의 난해한 문체와 복잡한 개념 구조는 독해의 어려움을 가중한다. 『전체성과 무한』은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미답지처럼 남아 있다.
심층적 분석과 친근한 예시로 풀어내는
『전체성과 무한』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위와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 레비나스의 사상에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오랫동안 레비나스를 공부하고 그의 저서들을 번역한 저자 김동규는 레비나스가 어떻게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도 독자적인 방법론을 발전시켰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더불어 문학, 예술, 일상적 경험과 같은 친근한 예시를 통해 레비나스가 우리의 삶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 준다.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친절한 안내서이지만, 전문적인 개념이나 맥락을 피해 가지 않는다. 다소간의 가지치기와 단순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나친 가지치기는 볼품없이 앙상해진 나무를 남길 뿐이다.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과도한 단순화를 지양하면서도 고유한 개념과 쟁점들을 오롯이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레비나스의 철학, 『전체성과 무한』, 현상학, 유럽대륙철학에서 뛰어난 연구를 남긴 다양한 학자의 견해를 참조하고 확장하며, 심화한다. 이 책과 함께라면 20세기의 대작 『전체성과 무한』의 이해를 넘어 사유의 확장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 해설을 넘어선 독창적 시각
‘나의 드라마’와 ‘절대적 다원주의’로 해석한 『전체성과 무한』
『전체성과 무한 강해』의 묘미는 레비나스의 텍스트를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드라마'와 '절대적 다원주의'라는 독창적 관점을 통해 레비나스 철학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는 점에 있다.
레비나스의 철학은 ‘타자성의 윤리학’, ‘타인에 대한 무한한 책임’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되곤 한다. 그러나 본 강해는 또 다른 핵심적 측면, ‘나’라는 분리된 개별적 존재의 드라마적 변형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전체성과 무한』에서 레비나스는 ‘나’라는 존재가 경험하는 존재 사건의 드라마를 그려 낸다. 이 드라마는 분리된 개인이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내면성의 단계에서 시작하여, 타인의 얼굴과 마주함으로써 외재성을 경험하고, 가족과 세대 간 관계를 통해 진정한 행복과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과정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단계별로 분석하며, 레바나스의 향유, 거주, 노동, 소유, 표상, 얼굴, 무한, 책임, 정의, 에로스, 자식성과 같은 복잡한 개념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 준다.
한편, 레비나스에게 있어 진정한 다원주의란 단순히 다양한 이념과 가치를 인정하는 수준의 상대주의가 아니다. 그것은 각각의 ‘나’가 고유한 삶의 중심으로서 절대적 존재로 인정받는 사회적 구조이다. 저자는 레비나스의 『전체성과 무한』이 어떻게 전체성의 폭력에 저항하고 각 개인의 무한한 가치를 보존하는 사회적 비전을 제시하는지 설명한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윤리적, 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틀을 제공한다.
따라서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레비나스를 처음 접하는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윤리학과 현상학의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자, 현대 사회의 윤리적 문제들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찾는 사회 실천가 등에게 다방면으로 유용한 책일 것이다.
레비나스와 함께 떠나는 철학적 사유의 여정
각자의 해석으로 읽는 『전체성과 무한』
『전체성과 무한 강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레비나스와 함께 철학적 사유의 여정을 떠나는 초대장이다. 산 정상에 올랐다 해서 결코 그 산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듯이, 한 권의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나름대로 샅샅이 읽는다고 해서 해당 작품의 모든 내용을 다 안다고 할 수도 없다. 이 강해는『전체성과 무한』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공할 뿐이다.
저자는 레비나스의 어려운 텍스트를 명료하게 해설하지만, 한편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둔다. 독자들은 이 강해와 함께 『전체성과 무한』이라는 산을 올라 보면서, 어느 순간에는 이 책을 이해하는 더 나은 길, 또는 색다르게 이해하는 또 다른 길이 있음을 깨닫고 자신만의 독자적 해석 작업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체성과 무한』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그 중요성을 강조한 데리다가 30여 년이 지난 후에도 이 책을 다시 읽고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 것처럼 말이다.
목차
감사의 말 7
들어가는 말 11
1부 프롤로그와 발단 31
1강. 서문 읽기: 레비나스의 철학적 도전과 방법에 관한 물음 33
대립을 통해 문제의식을 드러내기: 정치 대 도덕, 전쟁 대 평화 34
역사에 대립하는 종말론 51
주체성에 대한 변호와 절대적 다원주의 67
방법에 관한 물음: 레비나스의 현상학과 그 안에 담긴 긴장 78
경험적인 것과 초월적인 것 사이 89
나의 드라마 101
2강. 1부 A “형이상학과 초월” 읽기 111
형이상학과타자 113
초월: 상향초월과 초월의 윤리적 의미 125
제일철학으로서의 윤리학 142
무한 153
3강. 1부 B “분리와 대화” 읽기 I 157
전체성의 파열을 일으키는 자아의 삶 158
다원주의의 의미 161
무신론과 더불어 분리를 이해하기 167
비밀을 간직한 ‘나들’: 사회의 다원주의를 위한 기반 178
레비나스의 ‘나들’의 다원주의의 사회-정치적 함의: 각기 다른 ‘나들’의 평화 185
4강. 1부 B “분리와 대화” 읽기 II 189
레비나스에게 언어의 중요성과 그 의미 192
그것 자체의 표현 196
가르침으로서의 대화 205
5강. 1부 C “진리와 정의” 읽기 219
정의의 물음: 나는 정의로운가? 221
자유주의의 문제 231
수치심을 느끼는 자유와 인간 자체를 문제 삼는 정의 234
2부 전개: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나 249
6강. 1부 D “분리와 절대” 및 2부 A “삶으로서의 분리” 읽기 251
절대와 타자성 252
삶으로서의 분리와 향유 260
자아의 신체성 269
에고이즘의 근본성 277
7강. 2부 B “향유와 재현” 읽기 283
표상적 사유와 근대적 주체성 286
레비나스에게 표상적/재현적 사유의 극복: 삶에 대한 사랑 292
일상적인 것을 회복하기 318
8강. 2부 C “나와 의존” 및 D “거주” 읽기 333
노동: 내일 일을 염려해야 하는 주체의 삶 334
정주하는 삶의 여성성 340
다시, 레비나스의 신체론으로 344
머리 둘 곳 있는, 일하는 주체 357
소유한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환대의 삶 363
근본적 분리: 환대의 주체성을 위한 조건 372
3부 절정 I: 역사의 심판 너머에서 도래하는 내면성의 정의 381
9강. 2부 E “현상들의 세계와 표현” 및 3부 A “얼굴과 감성” 읽기 383
분리된 주체에게 현현할 타인 384
감각을 되살리기 394
시각을 사로잡는 외관의 매혹과 얼굴의 초월 408
감각을 찢어 버리는 얼굴 412
10강. 3부 B “얼굴과 윤리” 읽기 417
무한을 구별 짓기 420
살해의 윤리적 불가능성 425
윤리적 증언으로서의 말이 지닌 합리성 433
객관성을 일으키는 언어 443
내게 책임을 부과하는 또 다른 타자들: 이웃으로서의 제삼자 448
‘나’로부터 타자에게로, 또 그 너머로: 우애와 참된 다원주의 453
11강. 3부 C “윤리적 관계와 시간” 읽기 465
다원주의에 입각한 사회적 관계 465
전쟁과 폭력: 적대자를 향한 자기-초월 472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피어오르는 비-폭력의 평화 483
초월과 관련하는 의지와 자유 492
역사의 법정 너머에 있는 신의 심판 503
4부 절정의 배가: 가족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기 523
12강. 4부 A “사랑의 애매성” 및 B “에로스의 현상학” 읽기 525
주체가 직면하는 또 다른 위기 526
사랑의 애매성 534
에로스와 애무의 현상학 538
에로스의 얼굴 548
둘의 에고이즘이 불러오는 역설: 아이와 미래 557
레비나스의 에로스론에 숨겨져 있는 그림자: 에로스의 남성성 562
13강. 4부 C “번식성” 및 D “에로스 속의 주체성” 읽기 569
번식성과 모성적 책임 571
에로스와 번식성을 통해 유한한 나의 가능성을 벗어나기 582
레비나스와 더불어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기 587
부모의 철학 또는 어른의 철학, 그리고 비극의 부재 596
14강. 4부 E “초월과 번식성”, F “자식성과 형제애”, 그리고 G “시간의 무한” 읽기 601
초월과 번식성 601
자식성과 우애의 연대 604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인 아이의 무한한 시간 616
용서의 미래 622
사람의 아이들 633
15강. 결말과 남겨진 문제들 637
다원주의의 전망 637
나의 드라마에서 사회의 다원주의로 642
해피 엔딩 이후에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트라우마 651
참고문헌 661
찾아보기 695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체성과 무한』이 여러 사람에게 여전히 저 멀리 있는 미답지로 느껴지는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에는 다양한 철학 전통을 넘나드는 레비나스의 화려한 사유의 곡예, 그 특유의 현상학적 기술, 심지어 여러 문학적 비유와 신학적, 종교적 용어 등이 논증의 중요한 대목마다 스며들어 있다. 독자들에게 당혹감을 주는 이러한 난맥을 고려하여, 나는 이 책을 깊이 있게 풀이하는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 실제로 탄탄하면서도 현란한 논증을 담은 한 권의 철학서, 더 나아가 이미 명실상부한 고전으로 인정받고 있거나 언젠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철학서를 이해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좋은 길잡이가 있다면, 독자들은 한결 수월하게 명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며, 더 나아가 그 책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접하면서 새로운 사유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다.
레비나스가 현상학을 활용하는 방식은 이처럼 원래 하이데거에 더 가까웠고, 초기에 그는 분명 이러한 하이데거의 현상학을 일정 부분 계승했다. 하지만 그가 박사학위 논문을 출간하고 불과 5년 남짓 후에 발표한 『탈출에 관해서』에서부터 『전체성과 무한』에 이르는 시간 동안 그는 이런 하이데거의 현상학과는 확연하게 다른 자기만의 고유한 현상학적 방법을 적용하여 사태를 기술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