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큰글자도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큰글자도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영아 (지은이)
한겨레출판
3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32,000원 -0% 0원
960원
31,04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11st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G마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서점 유형 등록개수 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큰글자도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72130299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4-03-15

책 소개

13세 남자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성장소설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가 2006년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무허가 옥탑방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13살 난 소년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작품이다. 뉴타운으로 발전해가는 도시 이면의 고독과 침묵 위로, 사춘기 소년의 가슴 아린 체험들이 새겨진다.

목차

나는 여우에게서 쓸쓸함을 배웠다
어른들 호주머니에는 사탕이 하나씩 들었다
닭똥집이 야채와 김치를 만났을 때
딸기우유와 크림빵 사이
세상은 지금 해체 중이다
차 안에 여우가 타고 있어요

작가의 말

저자소개

조영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마네킹 24호〉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6년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로 제11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푸른 이구아나를 찾습니다》 《헌팅》, 소설집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그녀의 경우》를 펴냈다.
펼치기

책속에서

옥상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분화구 같았다. 지저분한 골목과 허름한 집들이 분화구 표면 여기저기에 널렸다. 지금도 분화구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언제 분화구가 불을 뿜어댈지 모른다. 그러나 이를 걱정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었다. 사람들은 애초에 죽고 사는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분화구가 불을 뿜어대면 죽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사는 거였다. 적어도 내가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이 동네 사람들은 그랬다. 아무 생각 없이 분화구에 널려 있는 구멍 뚫린 돌처럼 이곳에 존재할 뿐이었다. 거대한 폭발이 있을 그날까지. 그날이 은근히 기다려졌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질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우는 물탱크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에서 교회 쪽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붉게 빛나는 십자가를 향해 고개를 한껏 치켜든 자세였다. 은빛 털이 바람 따라 간간이 나부꼈다. 여우는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 멀리서 푸른 여명이 번져왔다. 여우가 치켜든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옥상 난간 쪽으로 느리게 걸어갔다. 철제 난간은 아슬아슬하게 눈을 이고 있었다. 여우는 단숨에 난간 위로 뛰어올랐다. 곡예를 하듯 교회 첨탑으로 건너뛰었다. 순간 십자가 불빛에 여우가 붉게 물들었다. 십자가 꼭대기까지 올라간 여우는 다시 옆 건물로 가볍게 건너뛰었다. 공중에 떠 있는 십자가들을 사뿐사뿐 딛고 여우는 점점 멀어졌다.


그때 동물원에서 여우에게 쓸쓸함을 배운 이후 나는 여우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에게 쓸쓸함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아버지도 가르쳐주지 않은 그것을 여우가 가르쳐주었다. 내가 여우를 사랑하게 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점차 여우와 닮아갔다. 여우처럼 자주 쓸쓸해졌다. 밥을 먹다가도, 얼굴에 비누칠을 하다가도, 똥을 누다가도 문득문득 쓸쓸해졌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이 포스팅은 제휴마케팅이 포함된 광고로 커미션을 지급 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