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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84318007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젤다와 나 하성란
폴록 강영숙
미인 박정애
첫사랑 조두진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강병융
다옥정 7번지 윤고은
만년필 조영아
소년 7의 고백 안보윤
진짜 거짓말 서진
상자 이영훈
고귀한 혈통 손보미
연애의 실질(窸質) 주원규
키스와 바나나 황현진
해설_역사, 진실, 글쓰기 박진(문학평론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스콧이 장편에 몰두하고 있을 무렵, 내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 사랑은 기껏 한 달여 이어졌을 뿐이지만 이후로 내 삶은 송두리째 바뀌고 말았다. 그를 잃은 뒤에야 나는 깨달았다. 스콧과 나. 우리는 결혼한 게 아니었다. 우리는 서로를 이용했을 뿐이다. 스콧이 나를 고향에서 데리고 도망쳐준 대가로 나는 그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었다. 그가 혼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보여주었다. (24p)
_하성란, <젤다와 나> 중에서
한 소년이 있었어요. 소년은 충청남도 서산 출신인데 열다섯 살이었어요. 영등포에 있는 무슨 계공,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거기 취직했는데 겨우 삼 개월을 일하고 수은중독으로 죽어버렸어. (…) 그 애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은 줄도 모르고 빨리 일어나 학교에 가라는 개그 같은 말을 했대요. 겨우 열다섯 살, 지금까지 살았어도 마흔 살 정도밖에 안 된, 그런 어린애가 수은중독에. 사실 수은중독만이 아니었어. 온산병, 이타이이타이병, 그런 거 들어봤어요? 우린 그 애를 보면서 이상적인 공동체 얘기를 했어요. 아무도 아프지 않고 아무도 죽지 않는 공동체. 그런 공동체를 세우는 일. (43p)
_강영숙, <폴록> 중에서
“원, 나라가 어찌 되려고 이 모양인지. 마마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돌아가신 부원군 대감의 소실이셨으니 대비마마의 서모가 아니시오. 허견, 그 꼴같잖은 얼자가 무슨 권세를 믿고 감히 대비마마의 서모를 때린단 말이오?” 예형과 진웅이 나졸의 말에 반은 수긍하면서도 대꾸를 하지 않는다. ‘꼴같잖은 얼자’가 걸려서다. 자매는, 얼자도 못 되는 얼녀인 것이다. (88p)
_박정애, <미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