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6068
· 쪽수 : 250쪽
· 출판일 : 2025-04-3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감정의 바다에 휩싸일 때
몸이 보내는 신호 강명경
슬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김신미
찾아온 병, 만들어진 병 박선영
회색 무지개 소유
감정이 내는 목소리 이수현
억눌린 감정을 마주하다 정미정
억눌린 감정의 문을 열다 주순영
남자는 울지 않는다? 그 거짓말의 대가 한원건
2장 감정과 대화를 나누다
차 한잔할까요? 강명경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기 김신미
답은 내 안에 있었다 박선영
몸의 오케스트라 소유
나로서 산다는 것 이수현
감정과 대화를 나누다 정미정
성찰하는 삶은 아름답다 주순영
부정했던 감정, 나를 일으키다 한원건
3장 흔들리는 감정, 뿌리를 내리다
마음의 닻을 내립니다 강명경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걷기의 힘 김신미
성공이 준 실패, 실패로 얻은 재산 박선영
나와의 인터뷰 소유
감정의 파도를 타는 법 이수현
흔들리는 감정, 뿌리를 내리다 정미정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결혼생활 주순영
흔들리는 감정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법 한원건
4장 평생 동반자, 나의 감정
있는 그대로 품어 줄게 강명경
상담, 그 너머의 삶 김신미
너, 아직 살아있어 박선영
팔색조의 하루 소유
파도를 반갑게 맞이하는 서퍼처럼 이수현
평생 동반자, 나의 감정 정미정
결혼을 통해 성장한 나 주순영
열등감과 수치심, 그리고 나 한원건
5장 당신의 감정은 안녕하십니까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강명경
감정, 나의 손님으로 초대하기 김신미
사랑의 기술 박선영
자유로운 영혼 소유
파도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 이수현
당신의 감정은 안녕하십니까 정미정
상담자, 당신의 감정은 안녕하십니까 주순영
나를 이해하자, 삶이 나를 안아주었다 한원건
저자소개
책속에서
때로는 이불을 걷어차며 뒤척이던 밤들도, 지금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치유란 없을지 모르지만, 그 아픔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동안 조금씩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해 갈 수 있겠지요. 과거의 상처 속에서 작은 빛을 발견하게 되는 경험들을 소중히 간직합니다. 나를 향한 작은 용기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이른 아침 고요하게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시간이 나면 편안하게 찾는 곳이다. 나지막한 산길을 걸으며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나만의 케렌시아 장소이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의 투우 경기장에서 투우사와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소가 잠시 쉬는 곳을 의미한다. 우리도 일상에서 지친 마음의 휴식처가 필요하다.
산길을 걸으며 삶과 죽음을 생각한다.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면 누구나 죽음은 필연이다. 그래서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뒤 면과 같다. 죽음은 인생의 유한성을 상기시킨다. 사람은 생애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이라는 말이 회자했었다. 잘 사는 것은 곧 ‘잘 죽는 것’을 의미한다.
주머니 속 핸드폰이 울린다. 남편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미안해. 밥 잘 챙겨 먹고 다녀.-
남편 문자를 보니 아이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방황했던 2박 3일이 지나갔다. 흔들리는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대화를 해보자며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은 처음으로 내 손을 잡고 말했다.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공부한다고 당신에게 소홀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서로 마음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 용서는 쉽지 않았다. 고통스러웠다. 예수님이 내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다.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결혼생활도 바다처럼 밀물과 썰물을 반복하며 단단해지는 과정이 아닐까. 밀물과 썰물은 바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결혼의 위기 상황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내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