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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91172243753
· 쪽수 : 238쪽
· 출판일 : 2024-11-0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 마음 챙김이 필요한 우리 모두를 위하며
1장 나는 누구인가
1-1. 과거의 향기, 나를 만나다 (강명경)
1-2. 오늘도 자유로운 내가 좋다 (김명서)
1-3. 나와 마주하다 (김양희)
1-4. 모래밭에 발자국을 남기는 꿈을 꾸고 (모랫글)
1-5. 나도 빛나고 싶어 (소유)
1-6. 이인삼각 경기 (송기홍)
1-7.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이선희)
1-8. 나는 누굴까 (임성희)
1-9. 어머니 그 위대한 이름 앞에 (정명자)
1-10. 부모님의 그림자 속에서: 상처와 성장의 여정 (조미주)
2장 내 안의 어린 나를 만나다
2-1. 가족의 품과 세상의 차가움 (강명경)
2-2.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치유하다 (김명서)
2-3. 나는 나였다 (김양희)
2-4. 슬픔은 잠시 모래에 묻어 두고 (모랫글)
2-5. 이제 혼자가 아니다 (소유)
2-6. 말을 더듬던 아이 (송기홍)
2-7. 만남-성장의 시작 (이선희)
2-8. 바위틈에 피어난 꽃 (임성희)
2-9. 막둥이 맹꽁이의 꿈 (정명자)
2-10.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나 (조미주)
3장 누군가를 돌보는 것처럼
3-1. 선택의 무게, 나를 찾아가는 길 (강명경)
3-2. 굿바이, 트라우마 (김명서)
3-3. 나를 살피다 (김양희)
3-4. 모래는 기꺼이 자신을 녹여 유리를 만들어 내고 (모랫글)
3-5. 미칠 것 같은 양가감정 (소유)
3-6. 올림픽 꿈나무 (송기홍)
3-7. 최고의 재생 연고 (이선희)
3-8. 토닥토닥 (임성희)
3-9. 알을 깨고 날아 봐 (정명자)
3-10. 두 세계의 아이, 그리고 나의 성장 (조미주)
4장 마음 돌봄을 시작하다
4-1. 현재에 머물기, 나를 돌보는 여정 (강명경)
4-2. 갱년기 엄마, 자신을 돌보다 (김명서)
4-3. 괜찮다. 괜찮아 (김양희)
4-4. 모랫글에도 꽃이 피고 (모랫글)
4-5. 사랑하는 까미 (소유)
4-6. 영심이를 좋아하는 영훈이 (송기홍)
4-7. 선한 영향력으로 (이선희)
4-8. 오늘도 난 좋아 (임성희)
4-9. 가족세우기와 만나다 (정명자)
4-10. 사랑의 무게: 심리상담사와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 (조미주)
마치는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가난한 집이 싫었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 먹을 것은 늘 부족했다. 버스 요금 100원이 없어 십 리 되는 초등학교를 걸어 다녔다. 중학교 1학년 때 시력이 나빠 안경을 착용해야 했다. 돈이 없었다. 2년 후 안경을 착용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글씨를 보느라 얼굴을 찡그렸다. 얼굴에 미간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도 골 깊은 미간 주름이 늘 신경 쓰인다. 수학여행 때 새 옷과 가방을 사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물 흘린 엄마. ‘아이들 학교나 졸업시킬 수 있을까.’ 항상 걱정했다.
유난히 몸이 약한 나를 위해 동생은 산업체 고등학교를 선택했다. 가난은 동생에게 또래보다 먼저 돈을 벌고 세상을 알게 했다. 동생 졸업식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발달 지연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많다. 자신은 아닌 척하지만 ‘다들 그렇게 살잖아’라며 억누르며 버티는 사람들도 있다.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충족되고 채워져야 할 부분이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이 좀 더 부러워 보일 수도 있다. 지금의 내 상황이 힘들다면, 그것과 반대되는 사람이 가장 부러울 테니까. 그러나 각자마다 고통스러운 부분이 있듯이 누가 더 잘나고 못난 건 없다. 타인의 삶을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권리도 없다. 내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힘들어했던 상황들은 외부로부터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도 있다. 중요한 건, 기준점이 외부를 향해 있다. 물론 내가 잘 해내면 스스로 해냈다는 평가가 되고, 능력과도 연결된다. 그렇지만 성과나 타인 중심의 평가가 나의 가치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경험은 별로다. 나의 삶의 기준과 방향이 타인에 의해 쉽게 흔들린다면 최악이다. 실시간으로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하고, 꾹 억누르고 참다가 갑자기 폭발한다. 평정심을 찾기도 어렵겠지. 아마도 나의 행복 주인은 남일 것이다.
내 몸을 혹사시키는 것 대신 나를 돌아보기로 한다. 조금 덜 완성되어도,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계속 부족한 느낌이 들어 더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서 해방된 느낌이다. 내가 바라던 꿈의 삶을 내려놓기로 한다. 완벽한 건 없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지금의 상황에서 즐거움을 찾아보고, 좋아하는 것에 머물러 보기로 한다. 현재에 머무르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작고 사소한 일상, 평범한 것부터 해본다. 지금 이 순간을 자각하는 연습을 시작한다.
‘오늘의 하늘 찍기’라는 새로운 취미는 나에게 하늘을 잠시 바라보는 여유를 선물해준다. 운전 중이거나 길을 걷다가도 잠시 멈추고 하늘을 본다. 하늘의 색은 진한 주황빛으로 물들 때도 있고, 핑크와 주황색이 오묘하게 섞인 아름다운 색도 보인다. 맑고 청명한 파스텔 톤의 하늘색,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파란색, 구름이 많은 잿빛 하늘 등 다양하다. 그 색들은 내게 응원과 위로가 되어주며, 늘 곁에 있는 친구가 된다. 드넓은 하늘은 맑고 하얀 구름이 강아지, 하트, 고양이 등 다양한 모양으로 상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