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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2249038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5-11-27
책 소개
목차
서문을 대신해서
둘레길
가만있어도 발이 저절로 떨려
어버이날 선물이야
거꾸로 쓰는 일기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공부가 나타났다!
지금은 몰라도
그림자가 길어지는 길 위에서
6코스는 심심하지 않다
떡이 맛있는 늦가을
내일이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된다
정자나무 아래서 낮잠
어느 것 하나 죽어 없어진 것이 없다
우리는 새로운 곳으로
평화를 빕니다
길은 종교 같고 종교는 길 같아서
길이 키웠네, 길에서 자랐네
멀리 배를 타고 나가면 어디에 닿을까
달콤한 고통
그 말 한마디
아팠던 것을 생각한다
걸으면서 비 맞은 적 없잖아?
행여 견딜 만하면
여기서부터 시작
마실길
진짜는 안과 밖이 편안한 것
겸손이 자격이다
바다 맛이 나는 소금빵
참회가 되는 길이다
해찰하기 좋다
누가 바람 없이 항해할 수 있는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무연히 막연할 때 숲길은 하나의 선택이 되고, 그 선택에는 나름 믿는 구석이 있다. 식탁에 있는 비타민을 매일 챙겨 먹는 일은 사소하지만 그 사소함이 나를 돕는 것처럼, 작은 것을 잊지 않는 동작이 사람을 평화롭게 한다. 입에 넣고 물을 마시는 비타민 한 알이 또 하루를 선물한다. 오늘은 여기가 비타민이다.
산에서는 다들 즐겁다. 그렇게 쫓고 쫓기며 수철 마을에 도착했다. 오늘 잘 걸어 준 우리들 위로 금빛 햇살이 눈부시게 펄럭였다.
산에서 제일 막연할 때가 어디쯤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때, 내가 서 있는 데를 하늘 높은 데서 한 번만 내려다보면 좋겠다 싶을 때다. 계속 가는 것이 맞나, 지금이라도 되돌아가는 것이 좋을까 판단이 서지 않을 때다. 내려온 만큼 다시 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체력도, 시간도, 물도 없는데 그럴 수는 없지. 그럴 때 내가 믿는 것은 이미 헤매 봤던 경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