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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7357086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5-02-13
책 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해설
작가연보
책속에서
지금보다 쉽게 상처받던 어린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충고 한마디를 해주셨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그 말을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
“남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는 이 말을 꼭 명심해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처럼 유리한 상황에 있지는 않단다.”
아버지는 그 이상은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우리 부자는 늘 이상할 만큼 말없이도 서로 통했기 때문에 나는 아버지의 그 짧은 말에 훨씬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 본문 1장 중에서-
“글쎄, 애를 낳고 한 시간도 안 지났는데, 톰이 도대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는 거야. 마취에서 깨어났는데, 완전히 버림받은 기분이 들었어. 당장 간호사에게 그 애가 아들인지 딸인지 물어봤더니, 간호사가 딸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 고개를 돌리고 울었어. 난 말했지. ‘그래, 딸이라서 좋아. 그럼 이 애는 커서 바보가 됐으면 좋겠어. 여자아이는 이런 세상에선 바보가 되는 게 최고야. 아름답고 귀여운 바보.’ 내가 모든 일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겠지.”
데이지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사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잖아. 가장 진보적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난 알아. 안 가본 데라곤 없고, 못 본 것도 없고, 안 해본 것도 없거든.”
-본문 1장 중에서-
잠시 정신을 차린 후, 개츠비는 특허품인 커다란 옷장 두 개를 열었다. 양복과 실내복, 넥타이가 가득했고, 셔츠가 10여 벌씩 벽돌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영국에서 옷을 사서 보내주는 사람이 있어. 봄가을이 시작될 무렵 적당한 옷을 골라서 보내주지.”
개츠비는 셔츠 더미를 끄집어내더니, 하나씩 우리 앞에 던졌다. 얇은 리넨 셔츠, 두꺼운 실크 셔츠, 고급스러운 플란넬 셔츠가 말끔하게 펼쳐져 떨어지며 테이블을 형형색색으로 뒤덮었다. 우리가 감탄하는 사이에 개츠비는 셔츠를 더 많이 가져와서 부드럽고 값비싼 셔츠 더미를 점점 더 높이 쌓았다. 산호색과 풋사과색, 연보라색과 연한 오렌지색의 줄무늬 셔츠, 소용돌이무늬 셔츠, 격자무늬 셔츠에는 남색으로 그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갑자기 데이지가 무언가 억눌린 소리를 내며 셔츠에 머리를 파묻더니,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너무나 아름다운 셔츠들이야.” 데이지가 흐느꼈다. 그녀의 목소리는 겹겹이 쌓인 셔츠 더미에 파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슬퍼. 전에는 이렇게… 이렇게 아름다운 셔츠를 본 적이 없거든.”
- 본문 5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