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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사
· ISBN : 9791176611077
· 쪽수 : 752쪽
· 출판일 : 2026-09-14
책 소개
목차
태초에 메모가 있었다
메모의 발명
기록, 인쇄, 출판
르네상스-인간, 보편적 천재
레오나르도는 메모를 발명했는가?
조망의 발견
메모, 기억, 망각 ― 메모에 관한 이론 1
정신, 몸, 메모 ― 메모에 관한 이론 2
“우리는 그것을 여전히 사용할 수 있다”
메모로 생각하기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받아 적을 것을 요구하다
메모, 수기 원고, 타자 원고
축구의 정신으로부터 탄생한 쪽지 ― 메모에 관한 이론 3
비트겐슈타인과 함께 극장 가기 ― 메모에 관한 이론 4
사적인, 널리 알려진, 광적인
마지막 쪽지
손으로 쓰인 책
명상과 두더지 털가죽
손, 필체, 자신
미헬 또 너냐: 가계부, 연습장, 공책
바로크 시대의 자기 글쓰기
우둔함, 산만함, 무성의, 궤변, 서투름, 재치
목록에서 책으로 - 메모에 관한 이론 5
책과 함께 실험하기
텅 빈 메모장
상자 속의 메모
메모지의 악몽
메모 상자 발췌
독해의 기술에서 관리의 기술로
색인 카드화 작업의 야생 형태
데이터 삭제
벽에 쓴 메모
그래피티, 벽, 손
보론: 힙합의 철학
아,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 메모에 관한 이론 6
빈 궁전 이름 쓰기 학파 또는 15분의 유명세
“천천히!” 고대의 낙서
벽에 쓰인 뉴스: 악타 디우르나
말하는 조각상
밟을 수 있는 메모
마루판 밑의 비밀
호헨트빌
창고, 감옥, 벽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틀리에
삶을 메모하다
커뮤니케이션은 흐른다
은행 강도
디지털 시대의 메모
커뮤니케이션은 흐름 속에 있다
주석
도판 목록
참고 문헌
색인
책속에서
메모는 어떤 점에서 생각과 닮았는가? 뒤죽박죽 엉켜 있는 메모 더미, 그러니까 짧은 문장이나 최소한의 경구 형태로 쓰인 메모가 우리에게 그토록 익숙한 것은 우리의 생각 자체가 즉흥적이고 야생적이며, 무질서하고 우연적이기 때문일까? 메모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거의 이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우리 정신의 활동 과정은 거대한 보고서나 논문 또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소설 형태가 아니다. 인간 정신은 가장 미미한 메모와 쪽지의 형태로 작동한다. 우리의 뇌는 메모 상자이며, 우리의 생각은 메모가 꾸는 꿈이다.
_「태초에 메모가 있었다」
손상될 위험이 높은 포스트잇에 여전히 정말 중요한 메모가 적히고 있다. 정보의 저장은 어쩌면 더 효과적인 삭제를 위한 형식이 아닐까? 우리는 앞으로 이 물음에 관해서도 탐색할 것이다. 우리는 메모지라는 하드웨어의 존재 자체를 쉽고 빠르게 잊어버린다. 쪽지 위에 적은 내용 또한 금방 잊어버린다. 우리가 메모를 작성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잊기 위해 그 내용을 메모지 위에 적는다. 미디어는 기억을 위해서가 아니라, 망각을 위해 거기에 있다. 미디어가 보편적일수록 망각 또한 보편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문화적 기억이 가장 큰 규모로, 집중적으로 삭제되는 데 메모지는 공동 책임이 있다. 내가 이걸 어디에 적어 두었더라?
_「태초에 메모가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남긴 개별 메모장과 구절은 이따금 연속적이고 일관된 글을 구성하기도 했지만, 절대다수는 이질적인 텍스트로 이루어진 괴물이었고 체계적인 편집과 인쇄에 강력히 저항했다. 프란체스코 멜치와 그의 동시대인들에게 레오나르도의 메모는 낯설고 통제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재의 시각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우리는 다층적이며, 덮어쓰고, 덧붙여 쓰는 방식으로 구성된 텍스트나 하이퍼텍스트를 알고 있다. 우리가 이런 텍스트를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하더라도, 처리할 수는 있다. 다빈치의 메모는 일정 정도 동시대적이며 현대적이다. 그렇지만 레오나르도의 메모가 오늘날의 현대적이고 포스트모던적이며, 네오모더니즘적인 최신 기록 시스템의 선구적 사례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의 기록에는 복잡하게 얽힌 전승의 역사가 있으며 메모가 순조롭게 계승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우리에게 전달된 내용에는 결함이 있다. 그렇지만 그의 메모는 현재와 미래의 글쓰기 및 메모 형식을 위한 청사진이 될 수 있다. 현대의 세계 및 생각은 그 자체로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글쓰기와 메모의 형식 또한 이런 복잡성을 질서 있게 반영해야만 한다.
_「메모의 발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