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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85264356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 자유는 더 늘었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 생활비를 버는 법을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다.
-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예전에는 서로가 찔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서로의 가시를 뒤섞을 수 있는 공간을 공유했거나,?찔리는 일이 있더라도 양해를 하고 넘어갔지만,?요즘은 각자의 가시 길이도 더욱 길어졌을뿐더러 아예 자신의 가시 안으로 다른 결의?가시들을 뒤섞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서로의 가시가 서로를 찌르는 불쾌의 자극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자신의 가시 길이에 타인의 가시 길이를 더한 만큼으로 멀어진다.
그 지위가 지니는 상징성을 대변하는 행위, 즉 지시 혹은 컨펌에 대한 과잉의 집착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지 않던가. 그게 왜 문제가 될까 싶을 정도로 사소한 사안을 지적하며 결재를 잘 안 해주는, 해주더라도 기어이 충고 한마디를 덧붙여야 직성이 풀리는 상사들이 완벽주의 성향인 것도 아니다. 그저 그 몽니의 행위 자체가 목적이라는 사실은, 일관성이 없는 그의 결재 기준이 증명한다. 자신에게 내재된 성향과 반대되는 이미지를 욕망하는 인간상일수록 사소한 것에 화를 내고 본질적인 것에는 무관심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통계, 고학력 집단 중에 싸이코패스들이 은근히 많단다. 부조리한 정권의 실세였던 엘리트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납득이 되는 데이터가 아닌가? 부모도 바라고 선생들도 관리하기 편한, 모범생들의 대다수는 나중에 좋은 직업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날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사회적 욕망에만 치여 자라나는 이들은 배워야 할 것과 느껴야 할 것들을 배운 적도 느껴본 적도 없다. 그런 공감능력이 없어 그저 이해관계로 세상을 살아갈 뿐이다. 웃긴 건, 아니 웃기지도 않는 건,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는 그렇게 살아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그러고 있을지 모를 일이고…. 그래서 그런 엘리트들이 모여 있는 상류사회가 서민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할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