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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5494142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환상적인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6
제1장 레이첼의 거래 11
제2장 티탄의 제안 43
제3장 날아다니는 돼지 67
제4장 키론이 연 파티 105
제5장 죽음으로 끝날 속임수 135
제6장 뜨거운 의자에 앉다 169
제7장 특공대원이 된 부모님 195
제8장 무너진 올림포스 신전 209
제9장 신들에게 받은 상 239
제10장 헤르메스와 화해하다 267
제11장 최고의 생일 선물 279
제12장 작별 인사 299
감사의 말 311
리뷰
책속에서
"스틱스 강에서 무적이 되었을 때 말이야, 니코가 그랬어. 날 이 세상에 묶어 두는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인간으로 남고 싶게 만드는 한 가지에 말이야."
아나베스는 수평선에 눈을 고정시켰다.
"그래?"
"그리고 올림포스에서, 나를 신으로 만들어 주려고 했을 때, 난 계속……."
"아, 넌 정말 그러길 원했지."
"뭐, 조금은 그랬을지도. 하지만 거절했어. 왜냐하면, 영원히 똑같은 모습으로 남고 싶진 않았거든. 언제나 더 좋아질 수 있는 법이니까. 그리고 또 든 생각은……."
목이 심하게 말랐다.
"특별히 생각한 사람이라도 있어?"
아나베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고개를 돌려 보니 아나베스는 웃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나는 투덜거렸다.
"날 비웃고 있구나."
"아니야!"
"참 말하기 편하게 만들어 준다."
그러자 아나베스는 진짜로 웃었고, 내 목에 팔을 둘렀다.
"절대, 절대 네가 살기 편하게 만들어 주진 않을 거야, 해초 머리. 익숙해져."
아나베스가 키스하자 뇌가 몸속으로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영원히 그대로 있고만 싶어졌다. 뒤쪽에서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날아오지만 않았어도.
"진작 그랬어야지!"
갑자기 파빌리온에 횃불 빛과 캠프 친구들이 가득 찼다. 클라리스가 앞장선 가운데 엿듣던 친구들이 달려들어서 우리 둘을 어깨 위로 들어 올렸다. 나는 불평했다.
"사생활이라는 것도 몰라?"
클라리스가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대꾸했다.
"열애는 적당히 식혀 줘야 하는 법이야!"
코너 스톨이 외쳤다.
"카누 호수로!"
친구들은 환성을 지르며 우리를 들고 언덕을 내려갔지만, 둘이 손을 잡을 만큼 가까이 두기는 했다. 아나베스는 깔깔거렸고, 나도 얼굴이 새빨개지긴 했지만 웃음을 참긴 힘들었다. 우리는 물속에 처박히는 순간까지 손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까지 웃었다.
나는 호수 바닥에 공기 거품을 만들었다. 친구들은 계속 우리가 떠오르기를 기다렸지만, 글쎄,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면 물속에서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최고의 물속 키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