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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9118549413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4-03-03
책 소개
목차
한국의 독자에게 - 환상적인 그리스 신화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6
제1장 안드로메다 공주호의 폭발 11
제2장 포세이돈의 바다 궁전 45
제3장 티폰의 출현 69
제4장 금속 수의를 태우다 99
제5장 그림자 여행 123
제6장 엄마의 축복 141
제7장 도즈 선생과의 재회 173
제8장 최악의 목욕 201
제9장 헤르메스의 전언 223
제10장 새 친구들 259
제11장 끊어진 다리 287
부록 : 올림포스 12신과 그 밖의 신, 괴물 소개 307
리뷰
책속에서
크로노스는 비뚤어진 미소를 머금고 나를 돌아보았다.
“내 쓸모없는 조력자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봐줘야겠군, 퍼시 잭슨. 하긴, 상관없어. 널 잡았으니. 몇 주 전부터 네가 올 것을 알고 있었지.”
그는 손을 들어 올리고 낫 장식이 달린 은팔찌를 흔들었다. 티탄 군주의 상징물이다.
팔의 상처 때문에 생각할 힘이 사라져 갔지만, 그래도 나는 중얼거렸다.
“통신 장치라니, 캠프의 첩자로군.”
크로노스는 키득거렸다.
“친구들을 믿어선 안 되지. 언제나 널 실망시키거든. 루크는 그 교훈을 힘들게 얻었어. 이제 검을 내리고 항복하시지. 아니면 네 친구는 죽는다.”
나는 침을 삼켰다. 거인 하나가 베켄도르프의 목에 손을 감고 있었다. 나는 구하러 갈 상태가 아니었고, 설령 시도한다 해도 그는 내가 도착하기 전에 죽을 터였다. 아니, 우리 둘 다일지도.
베켄도르프가 입 모양으로 말했다.
‘가!’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를 두고 갈 수는 없다. 두 번째 거인은 아직도 복숭아 캔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덕분에 베켄도르프의 왼쪽 팔은 자유로웠다. 그는 천천히 왼손을 들어 올렸다. 오른 손목에 찬 시계를 향해.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안 돼!’
그때 수영장 가에 있던 드라카이나이 하나가 쉿쉿거렸다.
“저 녀서서석 뭘 하는 거지시시? 저 시시계는 뭐지시시?”
베켄도르프는 눈을 꽉 감고 시계에 손을 올렸다.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 나는 내 검을 투창처럼 크로노스에게 던졌다. 검은 무력하게 가슴에 맞고 퉁겨졌지만 그를 놀라게 하기는 했다. 나는 떼 지어 선 괴물들을 밀어젖히고 배 옆으로 뛰어내렸다. 30미터 아래에 있는 물을 향해서.
배 안 깊숙한 곳에서 우르르 소리가 울렸다. 위에서 괴물들이 나를 보고 고함을 쳤다. 창 하나가 내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화살 한 대가 내 허벅지를 뚫었지만, 통증을 느낄 시간도 거의 없었다. 나는 바닷속에 뛰어들었고 해류를 움직여 내 몸을 멀리, 멀리 실어 갔다. 100미터, 200미터…….
그 거리에서도 폭발은 세상을 뒤흔들었다. 열기가 내 뒤통수를 데웠다. 안드로메다 공주호는 양쪽으로 터졌고, 검은 하늘에 큼직한 녹색 불덩어리가 넘실거리며 모든 것을 태워 버렸다.
나는 베켄도르프를 생각했다. 그러고는 의식을 잃고 닻처럼 해저로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