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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705002
· 쪽수 : 17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비비정을 넘어서, 마을을 만나다
1장/밥 짓는 내음에 익어가는 마을
농가레스토랑의 활기찬 아침
카페 비비낙안의 매력
작고 하찮은 것을 위하여
비비정에 서서
작은 양조장의 청년들
2장/마을, 변화가 시작되다
비비정, 마을사업을 시작하다
완주군의 숨은 보물, 비비정
변화의 물꼬, 신문화공간조성사업
비비정 마을의 커뮤니티비즈니스
마을을 살리는 커뮤니티비즈니스
3장/맛과 멋 그리고 향기가 피어나는 마을
부뚜막에서 농가레스토랑까지-비비정 레스토랑 이야기
마을 문화의 새로운 중심- 카페 비비낙안 이야기
술 빚는 향에 마음이 익어간다 - 작은 양조장 이야기
가을자두로 만든 ‘추희’잼 -마을과수공동경작
화백밴드와 건달시스터즈 -마을문화
써니 캠프와 업사이클 캠프 -마을캠프
4장/비비정 사람들
살아있는 가장 오래된 기록
큰 우물은 큰 울음이었으니
미기잡고 가말치 잡고 그렇게들 살았제
오물오물하는 볼따구가 참 이뻤어
그 양반이 갈치고 키워놓고 내가 받으니까 죄송시러
어마이 사랑은 바늘 쥔 손끝에서부터
한 3년만 더 살다갔으면 덜 걸리겄어
5장/마을은 내일을 향한다
텃세가 없는 마을
도시 촌장, 비비정에서 놀다
마을에서 꿈꾸며 살기
2세대 마을청년의 희망
지속가능한 마을을 위하여
에필로그
책속에서
빨간 벽돌로 지은 옛 양조장 건물 옆에 비비정 레스토랑 간판이 걸렸다. 레스토랑의 커다란 통유리창 너머엔 너른 들판이 펼쳐져있고, 노란 등이 반짝이는 실내에서는 훈훈한 밥 냄새가 피어나고 있다. 정오가 가까워오자 건달 할머니 셰프들의 손이 바빠진다.
“어느 날 레스토랑 홀을 바라보는데 70대 어머님들의 음식, 40대 주부들의 상차림, 20대 청년들의 서비스, 이 셋이 모여 세대를 아우르고 있는 거예요.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굉장한 광경이었죠.” 3년여 동안 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힘든 과정을 지켜봐 온 사무국 직원들은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만드는 할머니 셰프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고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해요. 우여곡절은 분명 많을 거예요. 하지만 이 보다 더 즐거운 일이 있을까요? 서로 노력하고 그 노력들이 결실을 보여주는 것! 아마 맛보지 않으면 모를 거예요.”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주방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건달할머니 손맛이 만든 푸짐한 전라도 밥상이 뚝딱 차려진다. 반평생을 부뚜막 앞에서 무르익은 어머니들의 생애가 차려진 이 정겨운 밥상 위에서 마을도 무르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