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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무당거미

예를 들어 무당거미

복효근 (지은이)
현대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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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무당거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예를 들어 무당거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907
· 쪽수 : 181쪽
· 출판일 : 2021-10-25

목차

1부

능소화가 지는 법
왈칵, 붉은
꽃을 다시 정의하다
붓다의 치명적 농담
어떤 자랑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풍경을 위한 메모
구름의 행로
운석 이후

업다
그 눈망울의 배후
무화과
예를 들어 무당거미
생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흰 고무신에 대한 소고
복숭아와 인생관
입춘 무렵

2부

소쩍새 시창작 강의 2
약력 추가
시인에게 하고 싶은 질문 몇
폭설 이후
화장花葬
범실의 닭
부처를 거래하다
분수
만복사미륵불친견기
청개구리
어떤 법문
헌화가 이후
허공의 정신
근황
두 나무 사이에 바위가 있어
즐거운 사기꾼
두 여자
물방울의 크기
그도 나처럼

3부

비보호좌회전
수컷에 대하여
어슬렁, 새의 입장에서
수염을 깎지 않은 시인 복 씨의 변명
시민 K
술 깰 무렵
다시 입춘 무렵
그러고 보니 우리 처음이네요
모나리자를 의심하다
어떤 배짱
코에 대한 몽상
훨훨
지옥도
가시복
종달終達
아홉수

4부

오후 여섯 시 사십 분
오래된 편지
분실물
사랑
바람을 위한 연가
환상적 탁족
맹탕
나의 직업
전등傳燈
지나다
매생잇국을 먹으며
한산 유감
장례식장 엘리베이터엔 거울이 없었으면 좋겠다
당나귀를 들어 올리는 법
부자
종소리의 품 안
새소리 경연대회
범실 복 선생의 다짐
꽃의 속도

해설 유성호 | 안 들리던 것들이 새삼 들리는 이즈음

저자소개

복효근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1년 《시와 시학》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예를 들어 무당거미』, 『중심의 위치』, 청소년 시집 『운동장 편지』, 시선집 『어느 대나무의 고백』, 디카 시집 『사랑 혹은 거짓말』, 교육 에세이집 『선생님 마음 사전』 등을 출간. ‘시와시학상’, ‘신석정문학상’, ‘박재삼문학상’, ‘한국작가상’, ‘디카시 작품상’ 등을 수상. “등단작품이 「새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이다. 장구한 세월을 거쳐 강 상류의 큰 바위들이 하류의 고운 모래가 된다. 고통과 고뇌의 돌멩이는 새알이 되고 모래벌판에서 알은 부화되어 새가 되어 날아오른다. 나는 오늘도 내 시가 저 하류에 이르러 새하얀 모래벌 그 어디에서 새로 부화하여 날아오르기를, 그 비상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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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능소화가 지는 법


능소화는 그 절정에서
제 몸을 던진다

머물렀던 허공을 허공으로 돌려주고
그 너머를 기약하지 않는다

왔다 가는 것에 무슨 주석이냐는 듯
씨앗도 남기지 않는 결벽
알리바이를 아예 두지 않는 결백

떨어진 꽃 몇 개 주워 물항아리에 띄워보지만
그 표정 모독이라는 것 같다
꽃의 데스마스크

폭염의 한낮을 다만 피었다
진다
왔던 길 되짚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
수직으로 진다

딱 거기까지만이라고 말하는 듯
연명치료 거부하고 지장을 찍듯

그 화인 붉다


예를 들어 무당거미


무당이라니오
당치 않습니다
한 치 앞이 허공인데 뉘 운명을 내다보고 수리하겠습니까

안 보이는 것은 안 보이는 겁니다
보이는 것도 다가 아니고요

보이지 않는 것에 다들 걸려 넘어지는 걸 보면
분명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요
그 덕분에 먹고 삽니다

뉘 목숨줄을 끊어다가 겨우 내 밥줄을 이어갑니다*
내가 잡아먹은 것들에 대한 조문의 방식으로 식단은 늘 전투식량처럼 간소합니다

용서를 해도 안 해도 상관없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까요
작두라도 탈까요

겨우 줄타기나 합니다
하루살이 한 마리에도 똥줄이 탑니다

무당이라니오
하긴 예수도 예수이고 싶었을까요

신당도 없이 바람 막아줄 집도 정당도 없이
말장난 같은 이름에 갇힌 풍찬노숙의 생

무당 맞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신휘 시인의 「실직」의 한 구절 변용함.


구름의 행로


어제는 바람이 서쪽에서 불어왔으므로
구름은 동쪽으로 흘러갔다
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도 구름은 흘러갔다

아침녘엔 어치가 와서 놀다 갔는데
오후엔 물까치가 왔다 갔다

다시 새를 기다리는데
가까운 선배 모친 부음이 왔다
잠시 후엔 거리조차 먼 선배 모친의 부음이 왔다

둘 다 가고 싶지 않았지만
먼 쪽을 택해 조문을 갔다

빈소에 아는 조문객도 없고 해서
슬그머니 나와 바닷가 횟집에서 소주를 마셨다

아닌 쪽에서 부음이 오기도 하고
없는 쪽에서 구름이 오기도 한다

내가 가는 날
아주 먼 후배가 조문을 왔다가
가까운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고 갈지도 모를 일

내일은 박새가 몇 마리 놀러 올지도 모른다
혹은 아무것도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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