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667842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7-05-10
목차
시인의 말|5
제1부 명궁
숙맥|13
봄 폐정廢井에서|14
굽어봄|15
북만北滿 견골肩骨노래|16
달빛|17
하룻밤|18
진언眞言|19
먼 길|20
토장설土醬說|21
사랑의 바닥|22
불행한 피|23
지난겨울|24
홀로 가는 사람|25
벼랑에서|26
검객劍客|27
구황무용救荒舞踊|28
매를 기억함|29
제2부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
곰취의 사랑|33
사물의 눈매|34
이별|35
빈자貧者의 자장가|36
가장 멀리 그대는|37
협궤열차|39
희망|40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41
어디에도 본디 없는 너|42
순간과 영원|43
어떤 흐린 날|44
어느 날의 확인|45
하늘가 어디에 우리 사랑 있으니|46
무엇이냐고 묻는 마음|47
제3부 먼지 같은 사랑
자작나무 숲|51
마음 하나 등불 하나|52
먼지 같은 사랑|53
전설|54
마침내 꽃이여|55
무엇이냐고 묻는 마음|56
동냥살이|57
호롱불|58
자하문 고개|60
하늘 이야기|61
제4부 쇠물닭의 책
모래알 하나|65
왜냐하면 마지막이란|66
고향|67
하늘 이야기|68
꽃|69
날개 달기|70
강릉 가는 길|71
비밀|72
눈망울|73
염낭게의 사랑|74
황아장수의 머리빗|75
파드마삼바바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76
사랑의 길|77
뒝벌|78
철새|79
용담꽃|80
제5부 신작 시편
어머니의 대관령|83
어머니의 감자|84
강릉 별빛|85
예가체프 커피|87
은혼식|89
봄꽃의 약속|90
동해바다|91
시인의 비망록|92
본문 그림:윤후명
저자소개
책속에서
모래시계로 알려진 정동진에서 아래쪽으로 고갯길을 넘어가면 그 길이 헌화로였다. 꽃을 바친다는 그 뜻이 신라시대부터 그 바닷가 길에 있어왔다는 것부터가 내게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었다. 이것이 향가 '헌화가'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내려온다는 사실!
서정주 시인도 이 이야기를 가장 아름답다고 꼽고 있었다. 그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나는 옛 향가의 세계로 빠져드는 감동을 맛본다. 바닷가 길에 이와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남편을 따라 강릉 땅으로 오던 수로부인이 용에게 잡혀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는 것은 그렇다 치고 그 몸에서 향내가 났다 하니 그 향내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때 나타나 부인에게 꽃을 꺾어 바치겠다는 노인의 정체는?
몇 해 전에 와보고는 이런 곳에 와서 글을 쓰며 마지막 한 철을 지날 수 있다면! 하고, 옛 향가와 같은 시를 쓰는 나의 시간이 내게도 있을 수 있다면! 하고 원했었고, 오늘,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내 시에 담겨 별빛의 향내처럼 맡아지기를 빌어본다.
-시인의 비망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