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75764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0-09-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따릉이 타는 동네 주치의
- 그가 그녀가 되는 곳
- 스트레스 탓이라는 뻔한 말
- 따릉이 타는 우리 동네 히어로
- 발톱을 깎고 귀지를 파고
- 그러는 나이가 있어요
- 정말 페미니즘 운동을 위한다면
- 새로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
- 언젠가는 찾아오는 빚쟁이
- 팔짱을 끼지 않는 의사들
- 벌거벗은 주치의
- 밤 11시 45분에 걸려오는 전화
- 할머니의 반지
2장 페미니스트 의사 되기, 쉽지 않아
- 나는 남자라서 의사 못 되잖아!
- 우리가 만든 분란
- 공대생이 의대생이 된 사연
- 관계를 여는 버튼
- 보호자인가 가해자인가
- 경찰서에 가다
- 법원에 출두하다
- 자기는 왜 결혼 안 해?
- 밤길이 두렵지 않을 때
- 싸움의 기술
- 통증 차별 대우
- 나도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3장 그녀들이 나에게
- 과호흡증후군과 첫 숨의 기억
- 독거노인 할머니와 보살님
- 기저귀를 갈다
- 엄마의 암 진단 대소동
- 약이 싸구려라 그래
- 화장실 이용 순서
- 잘 키워오셨습니다
- 너나 많이 느끼세요
- 만성 소화불량, ‘안심’을 처방하다
- 이유만 알아도 견딜 수 있다
- 엄마가 되는 그녀들에게
- 재개발, 기억을 허물다
4장 약이 아닌 관계로 치료하다
- 담배 연기의 무게
-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의원
- 목구멍이 닮았다
- 진짜 동네
- 혈관을 잃고 생명을 얻다
- 사망진단서를 쓰며
- 아이 키워본 적 없죠?
- 갑상선암과 방사선
- 의대에서 배우지 못한 치료법
- 지역으로 열린 시설
- 무엇을 배우든 써먹는다
- 주민들과 함께하는 왕진
5장 우리에겐 주치의가 필요하다
- 제가 꿈꾸는 병원은요
- 통역자로 일하는 중
- 건강검진은 마음 편하게
- 코딱지와 면역 똘레랑스
-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듣기
- 팀 주치의가 필요해
- VIP 신드롬
- 불만이 많은 환자들
- 비염이 요실금을 부르기까지
- 자격증과 면허증의 차이
- 감기밖에 모르는 의사
- 에필로그
- 부록 주치의를 갖고 싶다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가끔 의사들이 여성들의, 특히 젊은 여성들의 통증 호소에 너무 둔감하다는 생각을 한다. CT, 초음파, 내시경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는 젊고 건강한 여성이 ‘아프다’고 말했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해보려는 노력보다는 정신과적인 ‘설명 모델’을 너무 손쉽게 가져오려고 한다.
나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왕진을 간다. 의원에서 출발해서 마을 가게를 들러, 아는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르막을 올라 땀을 훔치며 집에 들어간다. 이렇게 가면 동네가 더 잘 보인다. 얼마나 가파른 오르막을 걸어야 집에 도착할 수 있는지도 보고, 집까지 가는 길에 싱싱한 식재료와 생필품을 구할 곳이 마땅히 있는지도 본다. 집에 도착해서는 고혈압·당뇨 교육도 하고, 무좀 상태도 본다. 소리를 잘 못 들으시는 것 같아 귀안을 들여다보면 귀지가 가득 찬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기구를 넣어 살살 빼내기도 한다. 근육위축이나 관절구축이 더 진행되지 않았는지도 살피고, 방 안의 가구 배치도 본다. 방에 볕과 바람이 잘 들어오는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