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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9118679216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4-07
책 소개
목차
조기주작가의 아트북 『Embrace the Stains of Life: 포용』
조기주의 우주와 생명, 여성의 연금술의 세계 / 김찬동 4
제I부 동그란 숨이 스며들다 / 2020 - 현재 33
2023 작가노트 53
2022 개인전 서문 / 발견의 시학, 구상과 추상사이 / 남인숙 57
2020 개인전 서문 / 우주에서 티끌까지: 조기주의 바이오센트리즘 / 김보라 71
제II부 무의미한 것들로부터 / 2014-2019 88
2014 작가노트 90
2014 개인전 서문 / 유의미한 흔적 만들기 / 박영택 93
2019 개인전 서문 / 그리운 접촉: 조기주의 연금술 / 홍지석 134
제III부 삶의 흔적들/ 2008-2013 140
2008 작가노트 143
2008 개인전 서문 / 원에서구멍으로구멍에서원으로 / 양효실 149
2009 개인전 리뷰 / 2009 월간미술 1월호 / 이근용 156-157
제IV부 우주, 생명, 여성성/ 1998-2007 174
1999 작가노트 176
2002 개인전 리뷰 / 2002 월간미술 10월호 / 이화익 185
2005 개인전 리뷰 / 2005 월간미술 1월호/ 박성국 194-196
제V부 연금술/ 1990-1997 200
1991 작가노트 202
1991 개인전 서문 / 국립현대미술관장 이경성 213
1993 개인전 리뷰 / 1993 월간미술 5월호 전시하일라이트/ 이종숭 216-217
1997 개인전 리뷰 / 1997 월간미술 7월호 / 박우찬 232
제VI부 생명 중심 회화/ 1979-1989 234
1982 작가노트 236
1981 개인전 서문 / 리차드 보베 242
1982 개인전 서문 / 이준 242
1989 개인전 서문 / 정병관 254-255
제VII부 미디어아트/ 1999-2023 256
2022 작가노트 258
1999 개인전 리뷰 / 1999 월간미술 8월호 / 강성원 261
2001 작가노트 263
2006 작가노트 272
2015 개인전 서문 / 너머를 향한 깨달음 / 양효실 279
제VIII부 조기주 아카이브/ 조기주 예술의 기록과 흔적들 292
2024 작가노트 294-295
2016 조기주 저작에 대한 서평 /
조기주 『이유 있는 미술 시간 : 르네상스로부터 입체주의로』 /
서평집 『시선과 시각』 제 6호, 한국대학출판협회, 2016 / 홍지석 310-315
저자소개
책속에서
[ 서문 ]
조기주작가론 서문 발췌
Ⅰ
회화, 입체는 물론 비디오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실험을 지속해 온 작가 조기주의 작품을 관통하는 형식적 요소가 있다면 원(圓)이다. 30여 회의 개인전을 가진 그녀는 매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은 물론, 인문학과 자연과학 그리고 다양한 미술 담론을 탐구하며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작가 활동을 시작하던 1980년대 초부터 그녀의 조형 공간에 구사되기 시작한 원은 때로는 작게 축소되어 점이 되기도 하고 크기가 다른 원들을 구성하여 화면의 역동성을 구축하면서 다양한 관심사를 담아내는 매개적 존재가 되어왔다.
Ⅱ.
...대학 졸업 후 1979년부터 시작된 그녀의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의 유학 생활은 이 원과 새로운 매체 실험에 있어 좀 더 복합적인 사유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유학 시절 뉴욕 화단의 주요 전시들은 개념미술이나 팝 아트 등이 주를 이루었고,...무엇보다도 구겐하임 미술관의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전은 그녀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1980년 가을 브루클린 미술관에서 열렸던 쥬디 시카고(Judy Chicago)의 <디너 파티(The Dinner Party)>를 보고 역시 새로운 자극이 되었다고 한다. ... 그녀의 저서 『이것도 예술이야?』(2004.현암사)와 『이유 있는 미술 시간』(2016.노스보스)는 현대미술에 대한 그녀의 관점이 잘 반영되어 있다.....
그녀의 연금술은 물질의 변환이라기보다는 물질을 수용하고 표현하는 태도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모든 매체나 사물들을 작품 속에 자유롭게 융합하며 포용하는 방식인데, 그녀의 거친 콘크리트와 부드러운 오브제나 물질들의 조합은 그 대표적 어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그녀의 페미니즘은 성적 혹은 젠더적 담론을 기반으로 하였다. 일반적인 정치적 의미의 그것들과 달리, 1990년대 이후 한국여성주의 미술에서 독자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Ⅲ.
그녀는 화면에 남겨진 얼룩이나 매체의 편린들에서 깊은 각성을 하게 되는데 후일 이 작업은 <삶의 흔적(The Stains of Life)>라는 제목의 연작들로 발표되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는 도심 재개발지의 건물 철거 현장에서 폐기된 건축물의 파편들을 접하며 받은 강한 느낌도 그녀에겐 새로운 창작의 전기가 되었다.
Ⅳ.
조기주의 작업은 ...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그녀의 작품을 관통하는 형식으로서의 원의 개념은 모더니즘과 그 이후를 포괄하는 조형적 요소였는데 초기에는 생명과 우주를 상징하는 물질적 본질과 형식적 근원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후기에 오면 우주의 역동성과 포용성, 다원성을 구현하는 여성주의적 언어로 사용되었다. ...그녀의 심성 속에는 기본적으로 규범에 머물려고 하지 않는 호기심과 자유로움의 충만한 에너지가 분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평면과 입체, 비디오, 애니메이션, 단편영상 등 다양한 매체에 대한 실험과 조형적 담론에 대한 탐구가 그것을 말해 준다. 그녀의 작품을 견고하게 지탱하는 두 개의 축이 있다면 연금술과 페미니즘적 사유라 할 수 있다. ...그녀가 자신의 작품세계를 ‘연금술적 페미니즘(alchemical feminism)’이라고 칭하는 이유를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2014년 이후 지속해오고 있는 <Stained Cement>에서는 이러한 그녀의 사유가 집중되어 있다.
인간의 물질문명을 상징하는 거칠고 삭막한 시멘트 콘크리트에서 삶의 흔적을 찾아내어 이를 조형화하는 시각 역시 독특하다. 처음엔 벽지를 뜯어낸 뒤 남은 얼룩과 흔적들로 인해, 후엔 도심 재개발로 드러난 건물의 잔해 속에서 삶의 흔적들과의 조우를 계기로 시작된 것이지만 점차 콘크리트에 조형적으로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 다양한 조형 실험과 그녀가 체득한 제의적 절차를 통해 매체를 수용하는 연금술적 기법이 이를 가능케 했다. ...지상으로부터 우주로 향한 구조물의 구축 등 자유로운 시공간적 통합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그녀의 무기질의 원형(圓形) 콘크리트 패널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증식시키는 유기적 존재가 되고 정신적 차원으로 승화된 물질이 된다. 그녀가 일관되게 원의 형태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은 우주의 모나드로서 고정적인 것 같지만 늘 유동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새로운 생명을 낳고 번식하는 알이며 자궁이며, 새로운 우주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우주와 생명은 여성의 연금술의 세계이다.
나주 문화재단 대표
전 아르코 미술관 관장
김찬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