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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91186921005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5-11-10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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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들이 기자를 만나면 심리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때 일어나는 변화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정반대다. 상식적으로 누구나 극도로 경계하고 조심할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무조건 믿고 성급하게 구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저널리즘을 위한 만남에는 정신분석치료를 위한 만남처럼 퇴행 효과가 있는 듯하다. 글의 주인공은 기꺼이 작가의 아이가 돼 작가를 자기 요구를 다 들어주고, 모든 것을 용서하는 어머니로 여기고, 그런 어머니가 자기에 대해 좋은 말만 하는 기사를 써주리라고 기대한다. 물론 기사를 쓰는 기자는 엄격하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절대 용서하지 않는 아버지 같은 존재다.
“거짓말은 악의를 품거나, 잘못인 줄 알면서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고, 비진실은 “실제 진실에 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의 일부”라는 왐바우의 구분은 보스트윅에게 자진해서 또 하나의 무기를 건네준 셈이었다. 그 덕분에 보스트윅은 최종변론에서 조롱하는 어조로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왐바우 씨의 증언은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거짓말과 비진실에 대한 그의 정의에 흥미를 느꼈고, 그가 정의한 방식에 배심원 여러분도 흥미를 느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라도 거짓말하다가 들킬 때마다 ‘아, 정말이지 그럴 생각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나쁜 거짓말은 아니었어요.’라고 말하고 싶을 겁니다.”
사회에서 기자들은 박애주의자들처럼 매우 가치 있는 것들을 나눠 주는 사람으로 여겨져서(기자의 화폐는 ‘명성’인데 이것은 묘하게 사람을 취하게 한다) 그들은 인간적 가치와 전혀 비례하지 않는 존경을 받는다. 실제로 누가 자기에 대해 글을 쓴다거나 라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요청할 때 황홀해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