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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제왕들의 사생활](/img_thumb2/9791186921531.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사일반
· ISBN : 9791186921531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0-10-20
책 소개
목차
PARTⅠ 이집트의 파라오 15
쿠푸 | 하트셉수트 | 클레오파트라
PARTⅡ 그리스.로마의 통치자 59
페리클레스 | 네로
PART Ⅲ 세기의 정복자와 피정복자 87
한니발 | 알렉산드로스 대왕 | 아틸라 | 샤를마뉴 대제 | 몬테수마 2세
PART IV 영국의 국왕 149
정복왕 윌리엄 | 헨리 8세 | 엘리자베스 여왕 | 조지 3세
PART Ⅴ 라틴의 왕족 197
루크레치아 보르자 | 펠리페 2세
PART Ⅵ 프랑스의 군주 223
루이 14세 | 루이 15세
PART Ⅶ 러시아.프로이센의 황제 265
표트르 대제 | 예카테리나 여제 | 프리드리히 대왕
PART Ⅷ 왕실의 풍속 299
왕실의 오락 | 왕실의 식도락
책속에서
발칸반도의 어디선가 태어났다. 아틸라의 어릴 때 모습은 너무 섬뜩해서 그의 어머니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아틸라의 어머니는 아이가 자라면 좀 나아지겠거니 했지만, 그녀가 코를 뭉개면 뭉갤수록 아들의 모습은 더욱 끔찍해져만 갔다. 여섯 살 무렵에 아틸라는 훈족 전체에서 가장 인상이 험악한 아이가 되었다. 여러분도 짐작하셨겠지만, 밖에 나가 놀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3장. 「세기의 정복자와 피정복자」
어떤 학자들은 ‘왕’이라는 그의 지위 때문에 루이 14세가 명석해지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비록 왕은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기는 하나, 그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귀족들이 일으킨 반란 때문에 이곳저곳을 전전하면서 혼란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낸 탓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학생이 천부적으로 미련하다면, 아무리 훌륭한 선생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가르치기가 어려워지자 선생들은 못하겠다고 나자빠졌을 것이다. 루이 14세는 어쩌다 가끔은 똑똑한 면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내 멍청한 상태로 다시 돌아가곤 했다. (…) 이 군주의 일생은 시간과 돈은 많지만, 분별력이 없는 사람 때문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가 저질렀던 엄청난 일 몇 가지나 후세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그의 생각들을 살펴보면 참 재미있을 것이다. 에스프리가 넘치던 시대에 살았던 루이는 침묵을 지켰다. 분명히 입을 다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에스프리를 싫어했다. 베르사유 궁전 주변에서 나도는 최고 수준의 유머를 들을 때마다 그는 그 유머 뒤에 무언가 다른 의도가 숨어 있으리라는 섬뜩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루이 14세의 이름은 역사적으로 유명해진 어느 명언에 자주 등장한다. 1655년 의회 연설에서 그가 “짐이 곧 국가다!”라고 선포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어렵사리 밝혀졌다. 그는 연설을 마친 다음 날에야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1700년 손자인 앙주 공작을 에스파냐의 왕으로 선언하고 “피레네는 이제 없다.”라고 말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확신한다. 루이 14세에게 딱 어울리는 말처럼 들린다. 피레네는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국경을 이루는 산맥으로 루이의 이 말은 이제 국경이 없어지고 피레네 산맥 너머의 땅도 프랑스 영토가 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 선언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13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던 에스파냐 왕위계승 전쟁을 불러왔을 뿐이다. 13년간의 전쟁이 끝난 후에도 피레네 산맥은 전에 있던 곳에 그대로 있었다. 피레네 산맥은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6장. 「프랑스의 군주」
누구나 표트르 대제를 대단한 인물로 평가한다. 그런 평가가 거짓이 아님은 분명하다. 사실, 술에 취하지 않았을 때나 발작을 일으키지 않을 때에는 괜찮은 사람이었다. 그는 백성에게 추운 겨울에 궁전 앞을 지날 때에는 모자를 벗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누구나 담배를 다시 피워도 된다고 공포했다. 그는 러시아 해군을 창설했고, 훌륭한 교육제도를 도입했다. 그뿐 아니라 작은 업적을 몇 가지 남기기도 했는데, 바다코끼리 이빨로 샹들리에를 만들었고,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5파운드짜리 로켓을 만들었다. 그 로켓은 어느 신사의 머리 위에 떨어졌고, 로켓에 맞은 그 신사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 표트르는 급진적인 개혁 정책을 추진했는데 때로는 보드카에 만취된 상태로 업무를 보았다. 그는 틀에 박힌 것을 싫어했다. 그는 결국 지나친 폭음으로 방광이 파열되어 숨을 거두었다. 대제는 사망 직전에 “나는, 내가 이룩한 모든 것을…….”이라며 말을 끝마치지 못했다. 말년에 표트르는 자신이 이루었던 모든 업적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그 점에서는 그가 옳았다. ---7장 「러시아·프로이센의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