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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인연

동경인연

(외로움이 깊어 인연이 되었던 어느 젊은 날)

이은주 (지은이)
헤르츠나인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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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인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동경인연 (외로움이 깊어 인연이 되었던 어느 젊은 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963500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2-01-25

책 소개

일본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이은주는 세 번째 에세이 <동경인연>에서 삶의 큰 강을 건널 용기를 주었던 젊은 날의 한 페이지를 열어 보인다. 그 속에는 문학이 있었고, 열정과 우정이 있었고, 배려와 사랑이, 사람들이 있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지도교수 시미즈 선생님
너는 할 수 있어라고 말해 준 단 한 사람

언제 그렇게 일본어를 잘하게 되었어?
시미즈 선생님의 첫인상
삶은 쓸데없는 농담 같았다
시미즈 선생님과 김영동
친구가 모두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날엔


2부
헌책방 시바타 아저씨
선풍기는 고요하게 돌고 개 한 마리 무심히 졸고 있는
어떤 헌책방에서

도스토옙스키와 홍차라는 시
땡땡이 선술집의 오바상
헌책방 아저씨 단편영화에 출연하다
빗속의 방문
나의 한국어 학생의 속 깊은 거래
오치아이의 방
애도하는 충분한 시간들
묘한 2인조의 양주 키핑
마지막 기억


3부
프리스쿨의 이노우에 선생님
내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주는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일이 있지
쉬게 내버려두는 학교, 숨 쉬는 학교
수업료는 책 한 권
종이오리기 수업
이노우에식 가을타기와 마담 비올라
프리스쿨과 부모모임
이노우에 선생님과 한국 여행
스노우맨의 밥풀
마라톤의 위로
이상은 진짜 대학생 같아


4부
나의 연애소설
사랑과 우정 사이의 책 읽어주는 남자

다이조부
사복경찰
야부큐
책 읽어주는 남자
심야의 프러포즈
숲속의 집
시인 언니
호야 기숙사
어학원에서의 6개월, 낮과 밤
서도학원
새벽 산책에서 얻은 영화이야기


5부
우체국의 마리 아줌마
이상은 안과 나나의 언니, 이상은 나의 딸입니다

야영지에서 제2의 고향으로
아침은 아직 멀었어 친구야
사진가의 사죄
일본 사람과는 연애하면 안 된다
나의 이름은 마리입니다
다양한 세대와의 우정
용기를 재는 나무


나가며

저자소개

이은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에세이스트, 일본문학번역가, 요양보호사. 번역가가 되기 위해 20대부터 꿈을 키웠으며, 일본대학 예술학부 문예학과를 졸업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세계로의 초대』를 번역하면서 꿈을 이루었고, 이후로도 문학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4년 동안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번역한 『도스또예프스끼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열린책들’에서 나왔을 때는 일본대학 입학 때 했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기분이 들었다. 이후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죽을힘을 다해 투잡, 쓰리잡을 했지만, 문학에 대한 갈망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후지타니 오사무의 『배를 타라』 3권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근무 틈틈이 번역하면서 ‘꼭 등단을 하지 않아도 글을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카들을 키우며 정신없이 살아오는 동안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났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후 할머니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는 동안 돌봄과 나눔에 대해서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것이 문학의 한 형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다. 최근 인지증으로 고생하는 엄마를 재가 요양보호를 통해 돌보며 번역, 집필 활동과 각종 방송 출연,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번역가에서 에세이스트로의 변화를 꿈꾸며 네 편의 에세이를 집필했다. 요양보호사를 하면서 겪은 경험을 이야기한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주의산만증ADHD인 조카손자 정명이와 세상의 모든 약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는 『오래 울었으니까 힘들 거야』, 20대 유학시절에 만난 인연과 문학을 향한 분투를 담은 『동경인연』을 출간했으며, 거동이 불편한 엄마를 위해 직접 재가 요양보호를 담당한 이야기를『돌봄의 온도』(헤르츠나인, 2023)로 정리했다. 옮긴 책으로는 『미야자키 하야오 세계로의 초대』(좋은책만들기), 『친구가 모두 나보다 잘나 보이는 날엔』(작가정신), 『나는 드럭스토어에 탐닉한다』(갤리온), 『도스또예프스끼가 말하지 않은 것들』(열린책들), 『배를 타라』(북폴리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고릴라에게서 배웠다』(마르코폴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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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린왕자의 별에서는 의자를 옮기기만 하면 해지는 노을을 볼 수가 있다지만, 내가 사는 오치아이 별은 창문만 열면 노을이 지는 그런 공간이다. 아는 사람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방에 서서 천장에 달린 전등 줄을 잡아당긴다.
덧문을 닫으면 완벽한 어둠 속에 잠들 수 있지만, 나는 그 방을 떠날 때까지 한 번도 덧문을 닫지 못했다. 한겨울 추위로 이를 덕덕 갈아도. 덧문을 닫지 않으면 나의 방은 별이 되지만, 덧문을 닫는 순간 나의 방은 상자로 변하고, 나의 잠은, 나의 꿈은, 나의 무의식은 영영 우주를 가로질러 지구별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에게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고,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나는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의 상징이 바로 덧문이다.


나의 오치아이의 방에 불을 끄고 누우면 골목길로 난 창가의 가로등 불빛이 마치 판화에 새겨진 잔물결처럼 솜이불 위로 제 몸을 따라 문신을 그린다. 11월의 찬 기운이 올라오는 다다미방 위에 두꺼운 요를 깔고 목까지 솜이불을 덮은 나는 눈만 깜박이다가 하나둘셋 하고 잠이 든다.
꽃 피고 새 우는 이렇게 찬란한 봄밤에 오치아이에서 맞은 첫 번째 겨울을 추억하는 이유는 단 하나, 하나둘셋 하고 바로 잠들 수 없기 때문이다.


계절에 따라서는 오후 다섯 시만 되더라도 사방에서 덧문 닫는 소리가 나서 세상과 내가 차갑게 분리되는 느낌, 갑자기 방안이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까지 얼어붙을 것 같았던 체험이 하도 인상적이어서 귀국하기 전까지 6년 동안 방 덧문을 닫지 않고 살았던 그 방.
나에게는, 돌아가야 할 곳이 있고, 돌봐야 할 가족이 있어서 나는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의 상징이 바로 덧문이었다면, 덧문을 닫지 않은 오치아이의 방은, 돌아가야 할 곳이 있고, 돌봐야 할 가족이 있는 우체국 아줌마에게는 어쩌면 ‘누구의 엄마도 아니고, 누구의 아내도 아니고, 또한 누구의 딸도 아닌 온전한 자신만의 방’으로서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오치아이의 불 켜진 방이 이상과 마리 아줌마의 인연의 시작이라고 말할 때 나에게는 아줌마의 미래의 불 켜진 방이 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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