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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178231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회상
동그란 강
태몽
동네 구경
아빠의 선물
개미집
별장아파트
고급 레스토랑
화장실
국어 선생님
도망치다
2부 빛이 있는 공간
동물 애호가
외로운 경계인
이방인
두통
광장공포증
첫 수업
버스 노선도
전망 좋은 엘리베이터
최고의 작업실
약국
대단한 영화
오래 지켜보다
빛이 있는 공간
3부 오늘 일어난 사건들
메시지
주먹다짐
그들의 발
세 여행자
전도
우리의 바다
노란색 리본
반려동물
손님 접대
어떤 습격
오늘 일어난 사건들
괘종시계는 울리고
방문
붉은 벽
떠나야 할 시간
해변을 걷다
4부 까마득하게 먼 저 어딘가
검은 파도 속에서
적막과 어둠의 도시
세 여자
BOX
대면하다
애도
지상을 향해
오늘의 운세
얼굴 가죽
피라미드
환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결국 학생들은 내가 나를 증명하고자 쉴 새 없이 떠들어댔던 오후 6시와 7시 사이, 과거와 현재, 미래 어느 곳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책상과 함께 지하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남자의 입안에는 이도 없고 혀도 없고 목구멍도 없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처럼 짙은 어둠으로 가득 찬 그 공간은 열차의 끝 칸, 아니 선로의 맨 끝, 아니 이 도시의 경계, 아니 어쩌면 그의 뿌리가 박혀 있는 고향 어딘가까지 쭉 이어져 있는 것 같았다.
빛은 조금 더 강하게 방 안을 휘돌더니 세 여자를 거두어간다. 그들이 앉았던 자리에는 새로운 얼룩이 생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커튼을 닫는다. 고요와 어둠이 커튼을 다시 푸른색으로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