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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87295112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8-05-25
책 소개
목차
서문 지식의 방법으로서의 술어
1. 아이덴티티
2. 놀이
3. 유비
4. 암묵적 지식
5. 이상(異常)
6. 에로스
7. 엔트로피
8. 가면
9. 기호
10. 광기
11. 공동주관
12. 극장국가
13. 교환
14. 구조론
15. 코스몰러지
16. 아동
17. 코먼센스
18. 차이
19. 여성 원리
20. 신체
21. 신화
22. 희생양
23. 제도
24. 성스러운 것
25. 이중구속
26. 통과의례
27. 어릿광대
28. 도시
29. 토포스
30. 파토스
31. 퍼포먼스
32. 패러다임
33. 프락시스
34. 분열병
35. 변증법 법
36. 폭력
37. 병
38. 임상 지식
39. 레토릭
40. 로고스중심주의
참고문헌
후기
인명 색인ㆍ용어 색인
책속에서
따라서 말이 가진 그런 이론화, 로고스화 작용이 한층 강해지고 이중화된 것이 술어이고, 그런 의미에서 술어란 말 속의 말이 된다. 그리고 시대가 큰 전환기에 있을 때 세계를 독해하는 키워드로서 술어의 대규모 대체 또는 교체가 이루어진다. 일찍이 풍부한 의미로 빛났던 수많은 술어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현저하게 그 빛과 의미를 잃고 그 대신 새로운 술어가 차례로 부상한다. 그중에는 새로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옛날부터 있었다가 새로운 빛을 갖게 된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 정의를 내리는 일이란 의미를 한정하여 용어를 밝히는 것이며 개념을 분명히 하고 중의성을 없애려는 지향이다. 그러나 개념과 구별된 의미에서의 언어 수준이 문제가 될 때 개념을 분명히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말로서 표현력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표현에 의해 비로소 말은 그 본래의 동적 성격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놀이’란 ‘이건 놀이다’라는 메타 레벨의 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는 얼핏 아무것도 아닌 것,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상당히 고차적인 활동이다. 왜냐하면 ‘이건 놀이다’라는 메시지는 에피메니데스(Epimenides)의 역설 - 즉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라고 어떤 크레타인이 말했다” - 과 비슷한 진술의 자기모순성을 돌파하는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그냥 순수하게 놀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객관화 또는 이화(異化)하는 눈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