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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중국사 > 중국사 일반
· ISBN : 9791187295525
· 쪽수 : 784쪽
· 출판일 : 2024-02-26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총론
1. 역사란 무엇인가
2. 시대구분론
3. 고대란 무엇인가
4. 중세란 무엇인가
5. 근세란 무엇인가
6. 최근세란 무엇인가
제1편 고대사
1. 삼대
2. 도시국가 시대
3. 전국시대
4. 진
5. 전한
6. 후한
제2편 중세사
1. 삼국
2. 진
3. 남북조
4. 당
5. 오대
제3편 근세사
1. 북송과 요
2. 남송과 금
3. 원
4. 명
5. 청
제4편 최근세사
1. 중화민국
2. 국민정부
3. 중화인민공화국
맺음말
저자 발문
주
색인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만일 이것이 지도를 작성하는 작업이었다면 각자가 범위를 정해 분담하고 나중에 그것을 접합하면 곧 완전한 세계지도가 완성되며, 이음매가 언제까지고 남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역사의 경우에는 부분을 합치기만 한 것은 단순한 집합集合에 그치고 종합綜合은 아니다. 그것이 지도와 역사가 다른 점이다. 지도를 만드는 데는 원칙을 정해두면 누가 만들어도 같지만 역사란 것은 결코 누가 만들거나 같아지는 것이 아니다. 부분 부분의 작자가 다르면 각기 개성을 갖는 부분이 완성되므로 그것들을 무리 없이 잇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명군名君에 의해 잘 다스려지는 치세治世가 생기고 암군暗君에 의해 어지러운 난세亂世가 시작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인 것처럼 생각되어 왔지만, 실은 치세란 것은 호경기, 난세란 것은 불경기의 다른 이름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호경기, 불경기는 그때그때의 군주 개인의 정책에 의해 좌우되기가 어려우므로 예전부터의 군주에 대한 전통적인 평가는 그다지 타당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예컨대 청조의 강희제 같은 이는 때로는 불세출의 명군이라고 칭송받기도 하지만 실질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극히 보통의 인간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공자가 편찬했다고 하는 『춘추春秋』에 군주를 시해했다는 기사가 36군데나 나온다고 한다. 이로써 춘추라는 시대, 약 250년은 군신 관계가 문란한 시기라고 지적하는 것이 유교의 해석인데, 그것은 그 이전에 군주권이 안정된 이른바 삼대三代[하·은·주]의 치세를 상정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춘추 이전의 진정한 역사는 알지 못하므로 실제로는 전보다 좋아졌다고도 나빠졌다고도 단언할 근거가 없다.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시대까지는 아직 군주권이 확립되지 않고 그 친척이나 관료와의 사이에 신분상 큰 차이가 없어 그 지위가 몹시 불안정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 군주권이 차츰 성장하고 있었으므로 주위와 마찰이 생기기 쉬웠고, 이것이 오히려 비극을 야기한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