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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명과학
· ISBN : 9791187313557
· 쪽수 : 708쪽
· 출판일 : 2022-11-01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4
창백한 말 11
열 세 마리의 고릴라 61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155
쥐농장의 저녁 식사 207
사슴과 앵무새와 옆집 아이 261
바이러스라는 문제 327
날개 달린 숙주 391
침팬지와 강 481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623
주 661
참고문헌 669
색인 693
책속에서
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질병들이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나타날까? 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점에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병들은 과거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가? 우리는 어쩌다 이런 병들을 끌어낸 것일까? 또 다른 무시무시한 전 세계적 유행병을 겪기 전에 이런 경향을 바꾸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모든 감염된 동물종에게 무서운 해악을 끼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동물이 없다면 인수공통감염병도 없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건대 동물이 없다면 지구는 더 이상 살아 있는 별이 아니다.
그는 보우에에서 잠깐 입원했다가 병원 당국의 눈을 피해 인근 마을로 탈출하여 다른 응강가의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주술사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사망했으며, 응강가와 응강가의 조카 또한 같은 운명을 맞았다. 그 후 전염병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듯 퍼지기 시작했다.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보우에와 주변에서 훨씬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다. 몇몇 환자는 수도인 리브르빌Libreville에 있는 병원들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의사 한 사람은 환자에게 시술하다가 병에 걸렸는데 자국 의료를 전혀 신뢰하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요하네스버그로 가서 치료받기도 했다. 그는 생명을 건졌지만 그를 돌보았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간호사가 전염되어 사망했다. 이렇게 중앙아프리카의 에볼라는 대륙 전체에 퍼져갔다. 보우에, 리브르빌, 요하네스버그에 걸쳐 나타난 세 번째 유행의 희생자는 모두 60명이었으며 이 중 45명이 사망했다. 75퍼센트의 사망률을 기록한 것이다.
플라스모듐 놀레시에 의한 말라리아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2001-2006년 사이에 더 넓은 지역을 탐색한 결과 연구팀은 수백 건의 플라스모듐 놀레시 감염 환자를 추가적으로 밝혀냈다. 사라와크 주에서 266명, 사바 주(역시 보르네오 섬에 속하는 주)에서 41명, 그리고 말레이 반도의 쿠알라룸푸르 바로 북동쪽(1965년 BW가 감염된 곳이 이 부근일 것이다)에서도 5명의 환자가 발견되었다. 또한 혈액 검사를 시행한 대부분의 긴꼬리 마카크원숭이에서 플라스모듐 놀레시가 발견되어 이 원숭이들이 주요 보유숙주라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더 극적인 사건은 이들이 네 명의 사망자, 즉 전통적인 현미경 소견에 의해 사일열원충으로 오진되었지만 심한 증상으로 병원에서 사망한 네 명의 말라리아 환자를 발견한 것이었다. 사후에 혈액 검체를 PCR로 분석한 결과 네 명 모두 플라스모듐 놀레시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플라스모듐 놀레시가 단순한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