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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91193591413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25-08-07
책 소개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저자들이 펼치는 최신의 강아지 과학! ★
“개는 인간과 가장 닮은 삶을 사는 동물이다.” ― 최재천
“과학책이 이렇게 사랑스럽고 다정할 수 있다니!” ― 이정모
“반려견과의 삶을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올바른 첫걸음을 안내해주는 탁월한 길잡이다.” ― 설채현
강아지의 삶을 살펴보고 어떤 개로 자랄지 예측할 수 있다면?
뒷마당에서 유치원까지, 세계 최고의 개 과학자가 발견한 ‘견생역전’의 비밀
‘더 영리한 견종 같은 것은 없다, 더 똑똑한 인종 같은 것이 없듯이’
인지과학의 놀라운 발견이 견종에 관한 오해를 깨부수다!
모든 개는 다르다. 개의 인지 능력, 사회성, 의사소통 연구에 있어서 가히 독보적인 과학자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의 결론이다. 견종, 외형 등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같은 견종 안에서도 기질, 성격, 인지 능력 모두 천차만별이다. 개 또한 인간과 다르지 않다. 저자들은 다중 지능 이론의 관점에서 개의 다양성에 주목한다. 자제력이 유독 좋은 개가 있는가 하면, 호기심이 뛰어난 개도 있다. 낯선 존재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개가 있는가 하면, 보호자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얌전한 개도 있다. 이런 개성은 언제부터 발현이 되며, 강아지 때의 행동을 토대로 어떤 개로 성장할지 예측할 수 있을까? 가히 천재적이라 할 만한 각자의 능력들을 키워줄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은 가족이자 친구, 동반자인 강아지와 우리의 삶에 얽힌 질문들에 대한 인지과학의 친절하고 실용적인 답변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로 적자생존에 관한 잘못된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했던 저자들은 개에 관한 오해와 편견에도 도전해왔다. 우리는 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불도그는 멍청하다’ ‘보더콜리, 푸들, 저먼 셰퍼드는 매우 똑똑하다’ ‘핏불은 사납다’ 등 우리의 상식은 대체로 견종에 따른 차이로 수렴한다. 뇌 발달 양상, 견종 간 인지 능력 비교, 견종 내에서의 기질 비교, 유전자, 성장 환경, 사회적 접촉의 빈도와 강도, 양육 스타일 등 다양한 요소를 심층적으로 연구한 저자들은 말한다. 이런 생각은 틀렸고, 저마다 독특하고 더없이 똑똑할 뿐이라고. 이는 인류가 인종, 성별, 피부색 등으로 차별을 자행했던 ‘흑역사’를 돌아보게도 한다. 개는 우리 자신을 더 깊게 들여다볼 거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은 개에 관한 책이지만 우리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지구 전체를 종횡무진하며 동물의 마음을 탐구했던 과학자,
캠퍼스에 강아지 유치원을 세우다
브라이언 헤어는 자타가 공인하는 ‘개 박사’이기도 하지만, 진화인류학자, 영장류학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콩고 분지에서 시베리아까지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동물의 마음, 인지 능력을 탐구했다. 보노보, 침팬지, 늑대, 코요테, 여우 등 온갖 동물들과 퍼즐과 게임을 하며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왔다. 한편, ‘버네사 우즈는 ‘의미와 목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과 침팬지를 향한 사랑을 품고 용감하게 아프리카로 향했고, 그곳에서 브라이언을 만났다.
저자들은 우연찮게 동물을 통해 인지 능력을 연구하는 데 매료당했고, 제법 먼 길을 돌아 강아지 과학자가 되었다. 그들은 인간의 곁에서 살아가는 개의 인지에 주목했다. 시작은 브라이언의 반려견 ‘오레오’가 뛰어놀던 뒷마당이었다. 오레오는 던져진 공이나 막대를 물어 오는 걸 무척 좋아했다. 놀라운 사실은 오레오가 공이 날아간 방향을 보지 못했지만, 브라이언의 가리키는 몸짓을 해석해 공을 찾아낸 것이었다. 20여 년에 걸쳐 개의 특출한 재능을 찾아내는 연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탐구의 여정은 이런 인지 능력이야말로 어떤 개로 성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훈련 중인 강아지에게 필요한 인지 기능은 무엇이며, 언제 처음으로 발달하는가?” “강아지가 학습할 준비를 갖추려면 어떤 경험이 필요한가?” “어떤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보다 더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면 다 자란 후에도 여전히 그럴까?” 등과 같은 질문에 해답을 찾고자 저자들은 듀크대학교에 ‘강아지 유치원’을 설립한다.
유인원 사촌들보다 우리를 더 많이 닮은,
어떤 동물종보다 인간의 마음을 잘 아는 존재
개는 가히 천부적인 사회적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다. 이 능력은 마음이론의 정수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는지 깊게 궁리한 끝에, 말하자면 그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론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다. 인간처럼 매우 복합적인 수준의 추론은 아니지만 개는 남다른 유형의 마음이론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오레오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견뿐 아니라 강아지 또한 인간이 자신을 도와주려는 몸짓을 해석할 줄 안다. 그 몸짓에 담긴 의미, 즉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인 보노보와 침팬지는 대개 문제 해결 능력이 개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그들은 몸짓의 의미를 추론하지 못한다. 이런 점에서 개는 매우 특별하다.
이뿐 아니라 개와 인간은 출생 직후 가장 무력한 포유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부모의 투자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 포유동물은 평균보다 큰 뇌를 발달시키는 경향이 있다.” 부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기간이 길수록 안전하게 뇌를 형성하고 성숙시킬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뇌의 크기는 복잡한 행동을 소화하는 능력, 유연한 문제 해결 능력에 영향을 준다. 요컨대 개와 인간 모두 거의 무방비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뇌 발달에 있어서 유사성이 있다. 저자들은 이런 통찰을 기반으로 어느 시기가 강아지에게 결정적인지, 즉 가소성이 가장 높을 때가 언제인지 알아냈다. 강아지는 생후 8~18주 사이에 빠른 뇌 성장이 일어난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강아지들과 함께 지내며 관찰하면 그들의 마음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견종이 전부가 아니다
강아지의 개성과 다양성을 찬양하는 인지과학
강아지 유치원은 수의사, 연구 코디네이터, 훈련사를 비롯해서 듀크대학교 학부생 자원봉사자까지 100여 명의 헌신과 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생후 8주경에 입학하는 유치원생들은 공원, 학생식당, 운동장 등 캠퍼스 일대를 마음껏 거닐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인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게임과 테스트를 즐기며 성장한다.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한 ‘셸 게임’과 ‘표지 시험’, 자제력을 알아볼 수 있는 ‘원통 시험(강아지 버전의 마시멜로 게임)’,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성공할 수 있는 ‘불가능한 과제’, 기질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동물 로봇 놀이’, ‘5분간 눈 맞추기’ 등 복잡할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이 프로그램들을 활용해서 저자들은 강아지의 인지적 다양성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견종 안에서 명확한 차이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유치원생들은 대부분 래브라도 리트리버 혹은 래브라도와 골든 리트리버의 교배종이다. 한 가지 게임을 잘한다고 해서 다른 게임들을 모두 잘하는 것이 아니었다. 또한 한 강아지는 가뿐하게 통과하는 시험을 어떤 강아지는 절대로 통과하는 법이 없었다. 능력이 출중하다고 해서 습관, 버릇까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이뿐 아니라 똑같은 성격을 가진 강아지는 한 마리도 없었다. 친절하고 사교적인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모범이라 할 만한 아서, 위풍당당하지만 어떤 통제에도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던 웨스턴, 특유의 슬픈 표정을 펼쳐 보이며 수의사에게 찾아가기를 좋아했던 잉, 늘 침착하고 성적도 최상위권이지만 똥을 먹는 잭스, 밤에는 잘 생각을 하지 않고 밤새도록 짓기만 했던 레인보우, 절대로 아무것도 물어 오는 법이 없었던 진델, 보조견으로 졸업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할 만큼 생활은 엉망이었지만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에리스…. 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으며, 유치원을 성공적으로 졸업하고 보조견이 되어 인간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인지적 특성에 있어서 ‘옳고 그름’ 따위는 없었다.
또한 저자들은 유치원을 시작하기 전에 ‘도그니션’이라는 온라인 시민 과학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도그니션은 일반 가정의 반려견들도 강아지 유치원에서 하는 것과 거의 같은 인지력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온라인 플랫폼이다. 자그마치 5만 명에 이르는 보호자들이 도그니션에 참여했다. 이 ‘시민 과학자’들은 강아지와 함께 즐겁게 놀이를 진행하고 강아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결과를 정리해서 제출했다. 그들이 만들어낸 데이터의 과학적 가치는 여러 명의 과학자가 평생을 쏟아부어도 얻지 못할 만큼 방대했다. 수십 가지의 견종을 체계적으로 비교할 수 있었고, ‘어떤 견종이나 견종군이 더 영리한 것은 아니다’라는 파격적인 결론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근거가 되었다. 보더콜리, 푸들, 저먼 셰퍼드 등이 다른 개들보다 더 똑똑하다는 말은 그저 편견에 불과했던 것이다.
강아지 과학의 우리에게 주는 선물,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
이 책의 후반부에는 저자들이 강아지 유치원을 운영하며 깨달은 교훈의 정수, 양육 노하우 등을 담았다. 강아지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담은 풀컬러 화보도 포함되어 있다. 강아지에게,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11장에서는 생후 어떤 시기에 어떤 인지 능력이 발달하는지, 자제력은 언제부터 발휘되는지, 사회적 접촉은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반려견과 함께하는 사람은 무엇을 꼭 기억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친절하게 정리했다. 이 장의 끝자락에 저자들은 모든 반려견 보호자들을 격려한다. “당신은 훌륭한 개를 키울 능력이 있다. 자신을 믿으라”고. 이어서 부록에서는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담았다. 부록1은 강아지를 가족으로 맞이할 사람이라면 필요한 준비물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부록2는 축적된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일과표로서 강아지가 몇 가지 기본적인 능력을 갖추는 걸 목표로 제시한다. 부록3은 건강 상태의 바로미터이기도 한 설사에 대처하는 법, 그리고 이것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먹는 것에 대해 설명한다.
개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개는 인간의 곁에서 일상을 채우고, 모든 영광과 비극의 순간을 함께 겪으며, 넘치는 기쁨과 위로를 건네는 존재다. “잠을 이룰 수 없을 때 말을 걸고, 나쁜 꿈을 꾸다 깨어났을 때 끌어안을 누군가”가 되어준다. 고통스러운 투병의 시간을 씩씩하게 버티도록 곁을 지키는 존재가 되어주고, 몸이 불편한 이들의 손과 발, 그리고 눈과 귀가 되어주기도 한다. 어떤 개는 폭탄과 마약을 탐지하고, 또 어떤 개는 인간이 쉽게 갈 수 없는 공간을 헤치고 들어가 구조활동을 수행한다. 이 똑똑하고 다정한 존재들을 통해 깨달은 과학적 사실들은 인지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를 선사한다. 더불어서 인간의 거울이 되어 우리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볼 수 있도록 성찰의 기회까지 제공한다. 모든 개는 다르고, 견종에 따른 특성 따위는 없으며,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종, 성별, 학벌, 출신 지역 등 온갖 잣대로 편을 가르고 배제하는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 개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이 책은 전 세계 곳곳에서 우리 삶을 바꿔나가고 있는 개들의 이야기로 당신을 초대한다. 호기심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산책을 권유하는 강아지의 모습으로.
편집자 레터
개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사전에 등재된 ‘개-’를 접두어로 쓴 단어들의 어감, 의미는 썩 좋지 않다. 이 배경에 관해 생각했다. 개를 함부로 대했던 역사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비비탄 개 난사 사건’만 보더라도 이 역사는 현재진행형이다. 국립국어원은 “접두사 ‘개-’가 동물 ‘개’와 관련이 있다는 정보는 찾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답변했지만 ‘개-’는 동물 ‘개’를 가리킬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그런데 요즘은 이 접두어를 더 낫다거나 강조하는 의미로도 쓴다. 나는 이런 흐름이 ‘개좋다’. 어떤 것보다 못하다거나 부족하다는 뜻으로만 쓰이지 않으니까. 신분이 상승한 셈이다. 개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다. 과학의 렌즈로 그들의 행동과 마음을 들여다본 이 책이 증명한다. 인류는 친구, 그러니까 이웃의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진보하며 생존하고 번영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금언의 ‘이웃’에 개가 포함되어도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아니, 인류는 이미 개를 가족의 영역까지 데려왔다. 나에게 네 발 달린 가족은 없지만 걷다가 마주치는 개 이웃들은 많다. 그들에게 미소를 건넨다. 초롱초롱한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이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기를, 아무도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면서.
목차
추천의 글
옮긴이의 글 우리를 찾아와줘서 고마워
한국어판 서문 강아지와 우리의 마음을 잇는 과학
들어가며 콩고, 모든 강아지의 우상
1장 강아지의 뇌
2장 유치원 갈 준비
3장 개성을 축복하다
4장 스스로 통제하기
5장 놀라운 성공 지표
6장 똑똑한 유전자
7장 견종이 전부가 아니다
8장 결정적 경험
9장 어서 와, 우리 집은 처음이지
10장 기억을 걷다
11장 요점을 정리하자면
12장 개도 늙는다
나가며 강아지 과학의 선물
감사의 글
부록 1 강아지 부모들을 위한 준비물
부록 2 일과표
부록 3 설사, 그리고 먹는 것
부록 4 깊이 읽기
주석
찾아보기
책속에서
우리는 어떤 개에게 특정한 인지 기능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보조견으로 성공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깨달음은 훈련받지 않은 강아지를 평가해 어떤 녀석이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칠지 예측하는 표준화된 검사들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이런 도구를 개발해놓으면 아주 어릴 때부터 훌륭한 개를 가려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각의 개에게 어떤 임무를 주어야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큰지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자폐 어린이가 밤에 깨지 않고 자도록 돕거나 신체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보조할 수 있을까? 폭발물이나 질병, 마약을 탐지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각각의 개가 지닌 특별한 재능을 계발함으로써 우리는 비용을 줄이고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개를 더 많이 양성하고, 무엇보다도 개와 사람을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다.
_들어가며 <콩고, 모든 강아지의 우상>
대부분의 포유류가 양극단 사이의 어딘가에 해당하는데, 개와 인간은 무력한 쪽에서도 거의 끝에 위치한다. 이처럼 부모의 투자를 더 많이 필요로 하는 포유동물은 평균보다 큰 뇌를 발달시키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뇌가 클수록 더 복잡한 행동을 보이며, 보다 융통성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고 있다. 부모의 도움을 받는 기간이 길수록 안전하게 경험을 쌓아 뇌를 형성하고 성숙시킬 시간과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인간과 강아지 모두 거의 무방비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인간 뇌 발달에 대한 지식을 이용하면 강아지의 뇌가 언제 가장 빨리 성장하며 가장 가소성이 높은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_1장 <강아지의 뇌>
인간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뇌 발달 역시 다양한 경험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사회적 경험은 이유기에서 뇌 구조가 성견과 비슷해지는 생후 18주 사이에 개의 뇌 발달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빠른 뇌 성장과 수초화의 마지막 단계인 생후 8~18주가 사회화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이 10주 동안에 빠른 뇌 성장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집에 데려온 후 몇 개월간 강아지는 타고난 능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다. 주인을 약 올리려고 일부러 방 안에서 오줌을 누거나 가구를 씹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저 그의 뇌가 우리의 기대를 느리게 따라잡을 뿐이다.
_1장 <강아지의 뇌>